대전예지중ㆍ고 학생과 교사들이 학사 파행이 장기화하자 급기야 교육부 앞 대규모 항의 집회를 통해 대책을 요구키로 했다.
6일 예지중ㆍ고정상화추진위에 따르면 7, 8일과 11일 등 3일 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250여명 규모의 집회를 개최키로 했다. 재학생과 졸업생, 교사들이 참여한 추진위는 집회에서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사태 해결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상화를 호소키로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설 교육감은 직접 추진위에 연락, 유성 모처에서 추진위원들과 만나 교육부 집회를 만류했다. 추진위는 이 자리에서 설 교육감에게 ▦파면 교사 해임 및 재단 측의 교장 임명철회 ▦재단의 학교 운영 관여 중단 ▦이사진 승인 취소와 새 이사진 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설 교육감이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다.
추진위 관계자는 “그 동안 교육청 담당자들은 권한 밖이라고 운운하며 학교 파행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설 교육감은 이를 사실상 방관하더니 교육부에 집회를 간다니까 갑자기 돌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박규선 전 교장 겸 이사장을 모른다고 거짓말한 설 교육감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교육부 집회가 자신에게 부담이 돼 다급해지니까 그러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집회와 별개로 재단 측에서 자격 문제를 이유로 파면한 이 학교 유영호 전 교감은 1인 시위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유 전 교감은 “박 전 교장이 학교운영자금으로 1억원을 빌려달라고 강요해 이를 거부했더니 23년을 근속한 교사를 파면했다”며 “예지재단을 대전 교육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예지중ㆍ고 정상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황인호 의원)를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특위는 지도ㆍ감독권을 가진 시교육청의 행정행위 등을 점검하고,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등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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