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발전연구원이 강원 폐광지 도시재생 사업 모델로 고령토 광산을 생태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 영국 에덴 프로젝트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강원발전연구원 추용욱ㆍ이원학 연구위원은 6일 ‘영국 남부 폐광지역 재생사례와 강원도 시사점’이란 정책 메모를 통해 광업이 사양길에 접어든 1990년대부터 이뤄진 영국의 탄광지역 재생정책을 소개했다. 이들 연구진은 “영국의 경우 1997년 탄광지역 재생정책(NCPㆍNational Coalfield Program)을 도입, 민간투자를 유치해 폐광지역 산업구조를 단계적으로 바꾸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영국 남부 웨일즈 콘윌지역은 ‘에덴 프로젝트’를 통해 고령토 폐광산을 생태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1조3,000억 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국립석탄광산박물관으로 변신한 블레나본 빅핏(Big Pit) 탄광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웨일즈를 찾는 관광객의 필수 방문코스가 됐다.
인구 2,000여 명에 불과한 시골마을인 헤이 온 와이(Hay-on-Why)는 책을 소재로 한 테마 관광지로 변신했다. 모두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해 타 지역과 차별화한 아이템으로 성공을 거둔 경우라고 추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강원 폐광지역의 장점을 활용한 재생모델 발굴을 주문했다. 웨일즈 블레나본 탄광과 마찬가지로 기존 산업시설을 활용한 볼거리인 ‘폐광지 산업문화경관’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테마로 한 치유관광과 안티에이징 산업도 강원 폐광지에 접목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위원은 “지금부터라도 폐광시설을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행정기관 중심의 사업보다는 주민이 참여해 지역 내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다시 이를 재투자하는 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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