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상수도사업본부, 담수화 클러스터 조성사업 본격화
낙동강 하굿둑 개방 대비한 새로운 정수시스템 도입
부산시가 서부산권에 제2담수화 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9월 구상사업 보고회와 올해 1월 정책콘서트 보고회 등에서 발표한 ‘담수화 글로벌 허브도시 육성’(담수화 클러스터 조성 및 제2담수화 사업)과 관련, 기본 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를 위해 올해 추경예산에 용역비 5억원을 편성했다고 6일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담수화 클러스터 조성은 차세대 담수화 연구단지와 기자재, 부품소재를 유치하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국내 담수화 기업과 관련 기관을 유치해 5,000여 명의 고용유발과 9,000억원의 경제적 생산유발 및 3,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2담수화 사업은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대비하는 배경이 있다. 시는 서부산권 및 경남과의 상생발전과 낙동강 하류 기수 생태계 복원을 위해 내년부터 낙동강 하굿둑을 점진적으로 개방, 2025년까지 전면 개방이라는 목표를 갖고 시민 및 환경단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이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낙동강 하굿둑이 개방될 경우 염분이 물금취수장(상류 26㎞)과 매리취수장(상류 30㎞)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측되는데, 낙동강 상류지역에는 7,000여개의 폐수배출시설이 위치해 수질오염사고라는 잠재적 위험 가능성이 상존, 원수의 94%를 낙동강에 의존하고 있는 부산시로서는 해수 또는 기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수시스템의 도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시는 청정 원수 확보를 위해 1991년부터 남강댐 광역상수도사업, 강변여과수 사업과 기장 해수담수화사업 등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이와 병행해 생활용수 부족량 추가 확보를 위한 자구노력과 함께 노후 정수장(덕산, 화명, 명장)의 순차적 전면 개량사업도 추진 중이지만 안정적인 급수공급을 위해 제2담수화 사업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현재 중앙정부(국토교통부)는 기존 댐 및 지표수를 활용한 용수공급 방안의 한계를 직시하고, 무한 자원인 해수를 활용한 전 국토 물 공급 안정화 용역을 실시하고 있는데, 부산시 제2담수화 사업계획을 이 용역에 우선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 상수도본부는 중앙정부 용역과 연계한 제2담수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이달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지만 2025년 낙동강 하굿둑 개방계획 이전에 제2담수화 사업을 완료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시간이 빠듯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용역과정에서 시민단체,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내실 있는 용역결과를 도출 할 것”이라면서 “시민ㆍ환경단체에서 토론회 요청이 들어온다면 언제든 만나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담수화협회(IDA)에 따르면 세계 담수화 시장은 지난해 12조원에서 2025년에는 48조원 규모로 매년 15%씩 급성장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미래 물 부족 문제해결이라는 대명제를 놓고 고민하는 한편 늘어나는 물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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