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창장(長江) 중하류 지역의 비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 후반에는 창장 상류지역에도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강 전역이 범람 위기에 놓였다.
6일 중국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창장 중하류 지역에 100∼250㎜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장쑤(江蘇)ㆍ안후이(安徽)ㆍ허난(河南)ㆍ후베이(湖北)ㆍ충칭(重慶)ㆍ쓰촨(四川) 등 11개 성(省)급 67개 시와 331개 현에서 피해가 발생, 사망 128명을 포함해 직접적인 인명피해만 200명을 넘어섰고 이재민 수는 2,300여만명에 달했다.
특히 이번 폭우로 창장에 인접한 인구 1,000만명의 대도시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시는 사실상 도심 전체 교통이 마비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일선 초중고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자체적으로 2, 3일간 사무실을 폐쇄한 회사들도 많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창장 중하류에서 뻗어나오는 간류들의 수위가 거의 전 지역에서 이미 경계 수위를 넘어섰다며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7일부터 최소 사흘간 창장 상류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하며 쓰촨성 동부지역과 창장 중하류 지역에 홍수 피해에 대한 대비를 당부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전날 후난성 내 창장 하류지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우한시를 찾아 인근 제방 등을 둘러보는 등 현장 구조활동을 지휘했다. 기상당국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올해 강우량은 평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고, 이는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자 1998년 이래 최고치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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