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에 의해 어미를 잃고 납치된 후 반려동물처럼 거래되던 아기 오랑우탄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오랑우탄 ‘디딕’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한 동물가게 앞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사실 디딕은 동물가게에서 판매되기 전부터 영양실조로 심각하게 말라있었고, 어깨에는 총알이 박힌 채였다. 이는 밀렵꾼에 의해 총상을 입고 이 과정에서 어미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동물보호단체는 디딕을 사간 주인이 가게 앞에 디딕을 다시 버린 것으로 추정했다. 막상 디딕을 데려간 이후 야생동물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힘든데다 오랑우탄을 키우는 게 불법인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보호단체의 설명이다.
디딕을 구조한 영국 동물구조단체 ‘국제동물구제’(International Animal Rescue·이하 IAR) 대표 카르멜레 야노 산체스는 “오랑우탄과 같은 동물들에게도 어미의 죽음을 목격하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며 “디딕이 매우 슬프고 우울해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IAR의 구조대원들은 쇠약해진 아기 오랑우탄을 회복시키기 위해 쉴새 없이 일하고 있다. 디딕이 입을 여는 것조차 힘들어 해 필요한 영양분도 주사기를 통해 먹이고 있다.
IAR의 공식 페이스북에 따르면 디딕은 현재 몸무게도 조금 불어나는 등 건강에 청신호를 띠고 있다. 관계자들은 디딕은 아직 정신적 트라우마로 힘든 상태지만, 디딕을 돕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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