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5∼8호선의 객차 내 온도가 1∼4호선보다 2도 이상 높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최판술 서울시의원이 지하철 양 공사로부터 받은 ‘지하철 고객 불만 민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4월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접수된 3만6,403건의 민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은 ‘전동차 냉난방’이었다. 2만1,889건으로 전체 민원의 60%에 달했다. 냉난방 민원 가운데는 ‘덥다’는 불만이 70%(1만5,395건)로, ‘춥다’(6,492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덥다’는 민원이 전체 민원 중 차지하는 비중은 42%였다.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1∼4호선도 ‘전동차 냉난방’ 민원이 전체 민원의 47%(2만5,876건)로 가장 많았다. 다만 1∼4호선에서 ‘덥다’는 민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더위로 불만을 호소하는 승객 비중이 5~8호선보다 낮았다.
이처럼 냉난방 민원이 차이 나는 것은 양 공사의 온도관리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의 1∼4호선 객실 내 온도 관리 규정은 6∼9월까지 객실을 24∼26도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어 28도 이상일 때는 무조건 냉방기를 가동한다. 반면 서울도시철도공사는 5∼8호선 객실 온도를 26∼28도에 맞추고 있어 5∼8호선 열차가 1∼4호선 열차보다 2도 더 높게 관리된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사무실 온도가 28도 이상일 때 냉방을 하는 정부와 서울시의 에너지 절약 지침을 지하철 객실에도 적용하고 있다.
최 의원은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하철 이용객의 냉방 민원이 증가하고 있어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좀 더 탄력적인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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