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측의 안일한 행정처리 미숙 주장
막대한 피해에 1년 만에 철수, 법적 대응
분양율 21.5%, 계약위반 때문 해명
전남 목포시 대양산단 입주계약 1호 기업으로 알려진 자동차종합유통센터‘목포 오토플라자’설립이 무산됐다. 더욱이 목포시와 ㈜대양산단은 산단분양 저조를 예상하고, 무작위로 입주업체를 선정했다가 뒤늦게 철회하면서 해당업체만 경제적 손실을 줘 비난을 받고 있다.
6일 목포시와 자동차산업 전문기업 동방투자개발㈜에 따르면 대양산단 4만2,933㎡(1만2,987평)의 부지에 202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던‘목포오토플라자’사업이 무산됐다. 이 회사는 지난 6월말 법인 휴무에 들어가면서 막대한 피해를 봤다.
동방투자개발은 지난해 8월 11일 ㈜대양산단과 용지매매가계약을 맺고, 10일 뒤인 21일에는 목포시와 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당초 이 곳에 특장차 제조업과 자동차 수리, 튜닝산업, 자동차매매단지와 각종 편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또 화물차휴게소 설치를 고려한 1급 승·상용 정비소, 부품센터, 특장차 A.S센터를 입점시켜 승용차는 물론 사업용자동차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 자동차종합서비스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당초 추진했던 예정부지의 용도변경이 지연되면서, 지난 6월초 용지매매가계약 해지로 사업추진 1년 만에 철수했다.
㈜대양산단이 당초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 용도 등인 일부 부지를 동방투자개발이 원하는 사업 추진에 적합한 복합용지나 지원시설 등으로 변경해 주기로 약속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대양산단이 용도변경 후 재계약을 위해 지난달 7일 기존 용지매매가계약 해지를 요청한 이후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다고 동방투자개발측은 주장했다.
동방투자개발 최병권 대표는“대양산단측이 본인들이 요청한 가계약에 대한 단순계약해지를 통보한 직후 목포시와 전남도에 저희가 사업을 철수했다는 거짓 내용을 전달하고, 지원용지로 용도변경을 위한 용역도 중지시켰다”고 주장했다.
결국 동방투자개발은 입주를 전제로 추진했던 자동차매매상사와 편의시설 업주 등 17개 업체에게 계약금을 반환해 주고 사업 포기 수순을 밟고 있다. 이 회사는 사업추진과정에서 설계비와 용역비, 홍보비, 직원 4명의 봉급 등 10억원 가까이 손해를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현재 회사는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동력을 잃으면서 지난달 말 휴업신고를 내는 등 서울 등지에서 선량한 기업인이었던 자신이 사기꾼으로 매도되고 있다”며“㈜대양산단이 왜 태도를 바뀌었는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한 뒤 법적절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양산단는 업체측의 요구대로 복합용지로 변경을 추진했으나 국토부와 전남도로부터 산업단지 성격상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양산단 관계자는“업체의 요구를 수용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고, 용도변경이 불가할 경우 계약해지를 명시했다”며“공장부지이다 보니 우리도 안타까울 입장이다”고 해명했다.
대양산단 입주를 희망했던 한 기업인은“목포시와 ㈜대양산단이 분영율을 높이기 위해 토지매매에만 혈안이 되다보니 입주기업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당초 토지용도에 맞지 않아 계약을 하지 않았으면 입주기업이 1년 넘게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총 2,500억원 들여 지난 5월 3일 준공식을 가졌던 목포대양산단은 현재 분양율 21.5%을 보이고 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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