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시설원예 농가 생계 위협”

정보기술(IT) 업계 대기업인 LG CNS가 새만금산업단지에 여의도 면적의 4분의1에 달하는 ‘스마트팜’을 조성키로 해 농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은 6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 CNS의 농업진출 소식에 시설원예 농가의 불안감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며 “LG CNS가 빠른 시일 내에 사업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농민들은 전국민과 함께 본격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LG CNS는 지난 2월 새만금산업단지에 3,800억원을 투자해 76만㎡ 규모의 스마트팜 단지를 세우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새만금개발청에 제출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스스로 온도, 습도 등을 조절하는 지능화된 농장이다.
LG CNS는 이 같은 농민 반발에 대해 “계약재배로 전량을 수출하기 때문에 국내 농민에게는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LG CNS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주목적은 국산 시설원예 설비 및 시스템 개발에 있다”라며 “농산물 재배가 주목적이 아닌 만큼 농민들에게 이를 잘 설명하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농 관계자는 “이미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는 농민들은 그간 열심히 닦아 놓은 해외 판로를 대기업에 빼앗기는 것이 아니냐”며 “농민을 짓밟고 성장한 기업은 결코 성장할 수도, 생존할 수도 없음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동부그룹은 2013년 경기 화성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리온실을 짓는 사업을 추진했다가 농민들의 반발에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농민들은 동부 불매운동과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세종=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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