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 이부진(46) 신라호텔 사장과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는 임우재(48)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1조원대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냈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던 임 고문의 심경이 바뀐 것이어서 두 사람의 법적 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 고문은 지난달 29일 이 사장을 상대로 이혼과 위자료,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서울가정법원에 냈다. 임 고문은 이 사장에게 위자료로 1,000만원을, 재산분할로 1조2,000억원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의 재산 형성 및 자산 증가에 자신이 기여한 몫을 받아야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임 고문이 서울가정법원에 낸 소송은 가사5부(부장 송인우)에 배당됐으며, 재판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
임 고문은 다음날 이혼소송 2심이 진행 중인 수원지법에도 이혼 및 친권자 지정을 청구하는 반소를 냈다. 재판관할권이 어느 법원에 있는지 검토 중인 서울가정법원은 임 고문에게 정확한 주소지 확인 등을 위한 추가 자료를 내라고 명령했다.
1999년 결혼한 두 사람은 재벌가와 평사원간 혼인으로 화제가 됐다. 이 사장은 2014년 10월 이혼 및 친권자 지정 조정 신청을 냈다. 1심은 이 사장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두 사람은 이혼하라”고 주문했다. 2007년 8월부터 별거하는 등 사실상 이혼한 부부처럼 지냈고, 임 고문이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혼 사유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은 초등 2학년 아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모두 이 사장에게 줬다. 임 고문에게는 월 1회, 1박 2일간 아들을 만나게 하는 제한적 면접교섭권만 허락했다. 임 고문은 1심에 불복해 항소했고, 현재 수원지법 가사항소2부(부장 조미연)가 심리하고 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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