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창민. /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경문(58) NC 감독이 내야수 모창민(31)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 훈련 태도가 진지하고 2008년 SK 입단 시절부터 인정 받은 타격 능력까지 있어 기회를 주고 싶지만 상황이 잘 안 따라준다.
모창민은 2013년과 2014년 NC에서 주전 3루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그러나 이듬해 초반 부진으로 지석훈(32)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뺏기고 백업으로 밀려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리그 최고 3루수 박석민(31)까지 합류했다. 김 감독은 모창민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외야 겸업을 시키기도 했지만 평소 안고 있던 무릎 통증이 캠프 막바지에 심해져 결국 3월11일 수술대에 올랐다.
당초 복귀까지 6~8주를 예상했지만 재활은 더뎠다. 지난달 23일에서야 첫 2군 경기를 뛰었고, 28일 마침내 1군에 올라왔다. 당일 두산전에 대타로 나가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30일 경기에는 대수비로 출전했다. 김 감독은 실전 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달 들어 내린 장맛비로 4경기나 잇달아 취소된 탓에 모창민의 출전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모창민은 씩씩하다. 이미 그는 기다림과 싸우는 것이 익숙해졌다. 모창민은 "재활이 길어졌는데 1, 2년 야구할 것이 아니니까 조급해하지 않았다"며 "당분간 대타 또는 대수비로 나갈 텐데 중요할 때 내 몫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무릎 부상 후 복귀가 생각보다 늦어졌다.
"재활이 길어졌다. 중간에 물이 찼다. 길어져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1, 2년 야구할 것도 아니니까 조급해하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에서도 확실히 몸을 만들고 오라고 했다."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이상 증세가 없었는데.
"이상 징후는 없었는데 캠프 마지막 날에 다쳤다. 병원에 가보니까 언젠가 한번 통증이 올 수 있는 무릎 상태였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1군에 올라오는 시기가 팀 타선이 부진할 때 올라왔다.
"팀은 언제나 연승도 하고 연패도 할 수 있다. 팀이 안 좋은 것은 잠깐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대타 또는 대수비로 나가든 중요할 때 내 몫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3루수 자리에 박석민이라는 큰 산이 들어왔다.
"팀이 강해지면 좋은 일이다. 그리고 그 안에 내 역할도 있는 것이다. 누가 팀에 오든 중요하지 않다. 우승이 먼저다."
-밖에서 NC 경기를 볼 때 어땠는지.
"TV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니까 나아지기는 했는데 선수라면 누구나 야구를 하고 싶은 건 똑같다."
-뒤늦게 합류한 만큼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주전 3루수 욕심은 없다. 스프링캠프 때 연습했던 외야수로는 2군에서 하지 않았다. 내야수로 간다. 팀이 우승을 목표로 했으니까 욕심 없이 팀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겠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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