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카티 피펜-데니스 로드맨-마이클 조던(왼쪽부터 순서대로)/사진=스카티 피펜 인스타그램.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메가톤급 이적으로 최고의 '빅3'가 탄생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득점왕만 4차례(2010~2012ㆍ2014년) 차지한 케빈 듀란트(28)는 5일(한국시간) 리그 최강팀 중 한 곳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했다. 3점슛 도사들인 스테판 커리(28)와 클레이 탐슨(26)에다, 장신 스윙맨 듀란트까지 합류한 골든스테이트는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73승9패)을 거두고도 준우승한 지난 시즌의 한(恨)을 다가오는 시즌 우승으로 만회하겠다는 자세다.
커리(30.1득점)와 듀란트(28.2득점), 탐슨(22.1득점)은 리그 평균 득점 1, 3, 12위의 막강한 조합이기도 하다. 드레이먼드 그린(26), 안드레 이궈달라(32)까지 포진한 골든스테이트의 라인업은 역대 최강 라인업 중 하나로 꼽힌다. 프랑스 스포츠지 레퀴프는 같은날 골든스테이트의 새로운 라인업을 보스턴 셀틱스(1962~1963시즌)와 LA레이커스(1987~1988시즌)에 이어 NBA 역대 3위로 평가했다.
그렇다면 종목별 역대 최고 '빅3'로는 누가 있었을까. NBA에선 마이클 조던(53)-스카티 피펜(51)-데니스 로드맨(55)이라는 불세출의 트리오가 있었다. 이들이 속한 시카고 불스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시카고는 1996년(72승10패ㆍ역대 2위)과 1997년(69승13패ㆍ역대 공동 3위) 2년간 정규 시즌에서 총 141승23패(승률 87%)를 기록했다. 조던과 피펜은 앞서도 한 차례 3연패(1991~1993년)를 합작했다. 매직 존슨(57)-제임스 워디(55)-카림 압둘자바(69)도 NBA 역대 최고의 '빅3'로 꼽힌다. '쇼타임 농구'를 완성한 이들 LA레이커스 트리오는 래리 버드(60)가 이끄는 보스턴 셀틱스와 함께 1980년대 NBA를 양분했다.
축구에선 브라질 축구국가대표팀의 '3R(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지뉴)'이 첫 번째로 거론된다.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40)와 '왼발의 달인' 히바우두(44), '외계인' 호나우지뉴(36)는 펠레(76) 시대 이후 '삼바축구'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이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무려 16골을 합작했다. 호나우두는 8골로 골든부트(득점왕)에 선정됐고, 히바우두는 5골로 대회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호나우지뉴도 잉글랜드전 환상적인 프리킥골 등을 포함, 이 대회에서 3골을 집어넣었다.
'3R'의 대항마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의 'MSN(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이 꼽힌다. 이들은 매년 리그 득점 상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 순위는 수아레스(35경기 40골ㆍ1위), 메시(33경기 26골ㆍ3위), 네이마르(34경기 24골ㆍ공동 4위) 순이었다. 3명 모두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들이다. 이밖에 1960년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주름잡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고(故) 조지 베스트-바비 찰튼(79)-데니스 로(76)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야구에선 192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클린업 트리오(3, 4, 5번 중심 타선)를 들 수 있다. 고(故) 베이브 루스- 고(故) 루 게릭- 고(故) 밥 뮤젤 트리오에 고(故) 토니 라제리까지 포진한 1927년 뉴욕은 구단 역사를 놓고 봐도 최강팀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 해 특히 루스(60홈런 164타점)와 게릭(47홈런 175타점)의 홈런포는 상대팀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당시 뉴욕은 110승44패(승률 71.4%)를 기록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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