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새 국가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프랑스의 산업분야 브랜드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디자이너 출신이자 당 홍보위원장인 손 의원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와 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 비즈니스 프랑스가 선정한 ‘크리에이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브랜드를 비교하며 “크리에이티브라는 것이 국가명 앞에 온 것과 빨강과 파랑을 쓴 것은 명백한 표절”이라며 “표절된 슬로건에 크리에이티브(창의)라는 말이 들어있는 것이 참으로 비극적인 한국으로 부끄럽기 그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체부는 4일 국가브랜드개발추진단을 통해 1년여 동안 대국민 공모사업을 진행한 결과 새 국가브랜드인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발표했다. 브랜드의 로고는 태극기의 빨간색과 파란색을 모티브로 제작됐으며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卦)의 모양을 본뜬 두 개의 세로선을 양 끝에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2002년 만들어진 국가브랜드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대신 국내ㆍ외 매체와 공항, 역 등을 통해 소개하고 8월로 다가온 브라질 리우올림픽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된다.
손 의원은 이날 한국과 프랑스 브랜드의 유사점에 대해 “(우리나라 국가브랜드의 두 색이) 태극의 두 가지 색이라고 이야기했고, (글씨 옆에 있는) 바는 4괘라고 이야기했는데 사괘는 검정으로 가야 한다”며 “왜 이런 설명을 붙일까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정리를 하다가 제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손 의원은 또 “빨강과 파랑이 태극의 두 색이라고 우겼던 이 색은, 프랑스 국기의 색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이어 “프랑스는 주로 ‘뉴 프랑스(NEW FRANCE)’를 대표 국가브랜드로 사용하고 있고 ‘크리에이티브 프랑스’는 프랑스가 산업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브랜드”라며 “베끼면서 미처 못 봤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데 대해 제가 디자이너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문화부장관이 제 직속후배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최종 결정했을 대통령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추후 이 국가브랜드 공모절차의 적절성 등을 따져보겠다는 계획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국가 브랜드를 설정하면서 타국 디자인을 베꼈다는 것은 참으로 국가적 망신”이라며 “특히 30억원이 넘는 국민 세금이 들어갔고, 앞으로 더 쓰여야 한다면 그냥 가벼운 해프닝으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분명히 지적하고 책임을 묻고, 국회에서 이 문제를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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