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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겨울처럼 관절 건강 챙겨야 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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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도 겨울처럼 관절 건강 챙겨야 할 시기

입력
2016.07.0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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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채준]

여름은 겨울 만큼 관절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계절이다. 더위를 피해 실내 생활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욕실 미끄럼사고나 가정 내 낙상 위험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져 다른 계절에 비해 미끄러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이유다. 낙상사고는 고관절, 척추, 무릎, 어깨 등 전반적인 관절 관련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실내·외 큰 온도 차는 관절염 환자들을 더욱더 고통스럽게 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고관절

여름철에는 실내낙상이 발생할 위험이 큰데, 많은 이들이 겨울철 빙판길 낙상 위험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반면 여름철 실내낙상사고에 대한 인지는 적다.

여름철에는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나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 등 날씨 영향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가정 내 낙상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지게 되고, 또 여름에는 샤워를 자주 하게 돼 욕실에서 미끄럼사고 발생 빈도도 높아지게 된다. 노년층이 특히 위험하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간 65세 이상 고령자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가 가정(62.5%)인 것으로 조사됐고, 주요사고 유형에는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다친 사고(39.6%)가 가장 많았다.

노년층은 뼈와 근육이 약한 상태여서 미끄러지거나 낙상사고 등으로 쉽게 고관절이 골절될 수 있는데 이것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상이 될 수 있다. 이는 뼈가 부러지는 것 자체에서 오는 문제라기보다, 골절로 몸을 움직이지 못해 생기는 합병증이 더욱 심각하기 때문이다. 미끄럼사고나 낙상으로 인해 고관절이 골절됐다면 최대한 빠른 치료가 우선이다. 웰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고관절 골절은 사고 발생 후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에 극명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며 "미끄럼사고나 낙상 후 바로 움직이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척추

최근 계속되는 무더위로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척추 디스크 질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도한 냉방으로 실내 온도가 너무 낮아지면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는데, 근육이 경직되어 탄력이 떨어지면 척추를 지탱하는 힘이 약해져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특히 디스크 환자들의 경우 낮은 실내 온도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면 근육이나 인대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감소해 통증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운동치료와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인 치료법으로 증상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구체적인 원인과 통증을 정밀하게 파악한 후 비수술치료법인 신경성형술이 시행될 수 있다. 정연호 참튼튼병원 대구지점 원장은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실내에서는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어 척추 주변의 근육이 수축되는 것을 막고 혈액순환 원활하게 해주어 냉방으로 인해 디스크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여름철 멋진 몸매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척추를 손상시킬 수 있다. 여름은 워터파크·바닷가 등에서 몸매를 드러내기 위해 몸매 가꾸기에 피치를 올리는 시점이다 문제는 평상시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하며 자신의 신체 능력과 체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척추와 관절에 큰 부상을 가져올 수 있다. 무거운 기구를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같은 동작을 반복할 경우 '척추분리증'을 일으킬 수 있다. 척추분리증이란 척추의 뒷부분 관절과 관절 사이(협부)가 깨져서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큰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증상이 심각해지면 허리뿐 아니라 심한 다리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선천적, 후천적 요인 등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허리에 무리를 주는 고강도 운동으로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박정구 동탄시티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잘못된 방식의 근력 운동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에 힘을 쏠리게 하고 주변 근육과 인대에 무리를 줘 부상을 일으킨다"며 "근력운동을 할 때는 곧바로 기구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한 20분가량 천천히 걸으며 근육을 조금 달군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무릎·어깨·발목

여름철 장마시즌에는 무릎 부상도 늘어난다. 장마철은 관절이 약해지고 통증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낙상사고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2015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무릎관절염 환자 중 약 90%가 특히 장마철에 통증을 더욱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이 평상시와는 달리 예민해져 있는 상태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사고는 더욱 큰 부상이 될 수 있다. 예방이 중요한데 장마철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슬리퍼 샌들 등은 신발 바닥이 매우 미끄러워 낙상 위험을 더욱 높기 때문에 비 오는 날에는 미끄러움을 방지해주고 마찰력이 좋은 편안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에는 무릎을 불안정하게 하는 하이힐은 자제해야 한다.

정재훈 안산예스병원 원장은 "여름철에도 관절 건강에 심혈을 기울이는 게 좋다. 넘어지는 등의 물리적인 이유 뿐 아니라 외부와 실내의 기온차로 인해 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낙상 등으로 무릎 ·어깨·발목 등에 문제가 생기면 병을 키우지 말고 병원을 찾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고 밝혔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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