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박영훈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1> 박정환(23)이 32개월 연속 랭킹 1위를 지켰다. 5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7월 국내 프로기사 랭킹에 따르면 박정환은 지난달 국내외 기전에서 8승 2패를 거둬 랭킹점수 9,917점을 획득, 2013년 12월 이세돌(33)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뒤 32개월 연속 톱랭커 자리를 지켰다. 이세돌은 지난달 8승3패를 거뒀지만 1위와의 격차(79점)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김지석(27)이 10개월 만에 3위를 탈환했고, 대신 박영훈(31)이 4위로 밀려났다. 이 밖에 강동윤(27) 신진서(16) 안성준(25) 이동훈(18) 원성진(31) 변상일(19)이 5~10위를 차지했다. 10대 신예 강자들이 세 명이나 10위권에 포진한 반면, 최철한(31) 조한승(34) 등 30대의 퇴조가 뚜렷하다. 한편 상반기 중 다승 1위를 기록한 최정(20)은 57위로 굳건히 여자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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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은 3번기이므로 2국에서는 흑백이 바뀌었다. 이세돌이 첫수를 우상귀 소목에 두자 박영훈이 대뜸 우하귀 화점을 차지했다. 보통대로 좌상귀에 먼저 두면 흑이 상변에서 미니 중국식 포진을 펼치는 게 싫다는 뜻이다. 앞서 1국에서는 이세돌이 이렇게 뒀었는데 박영훈이 바로 따라 한 셈이다. 하지만 세 번째 수부터 전혀 다른 진행이다. 1국에서는 <참고도> 1, 2 다음 3부터 7까지 결국 방향만 조금 바뀌었을 뿐 다시 미니 중국식 포석으로 환원됐는데 이번 판에서는 흑3, 백4로 오랜만에 대각선 포진이 등장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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