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제2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고진영/사진=K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고진영(21ㆍ넵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2연패 사냥에 나선다.
고진영은 8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평창 버치힐 골프장(파72ㆍ6,403야드)에서 열리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이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과 같은 기간에 펼쳐진다.
고진영은 앞서 US여자오픈에 초청을 받았다. 그러나 고민 끝에 출전을 고사했다. 지난 3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회가 된다면 가능한 많은 LPGA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작년엔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을 경험했다. 코스의 상태나 대회 분위기 등 여러 부분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 향후 LPGA 진출을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밝힌 터라 그의 US여자오픈 불참에는 의문이 생긴다. 아무래도 KLPGA 투어 규정 때문에 US여자오픈 불참을 선언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KLPGA 투어 규정에는 '해외 대회 출전을 위해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지 않는 선수는 우승 상금을 벌금으로 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KLPGA는 지난해 이 같은 규정을 신설하면서 본지에 "투어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 국내 대회 스폰서들의 요구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KLPGA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규정은 LPGA 투어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도 존재한다.
고진영은 거액의 벌금을 내면서까지 US여자오픈에 나서는 게 큰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결국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출전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고진영은 "지난 3월부터 모든 대회를 출전해서 체력이 다소 소진된 상태였다"며 "지난주 쉬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 최선을 다해 경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대회에서의 코스를 떠올리며 "페어웨이가 좁아 티샷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물론 샷이 나쁘진 않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6월 비씨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통산 2승을 달성한 오지현(20ㆍKB금융그룹)도 지난주 몸을 추스르고 체력을 보충한 상태다. 오지현은 "우승한 후 처음 출전하는 대회라 조금 부담은 되지만 즐겁게 경기하려 한다"며 "쉬는 동안 웨이트도 하고 연습도 평소와 다름없이 하면서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 "티샷하기 까다롭다. 업다운도 심해 체력 소모가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회상한 그는 "티샷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짧은 홀에선 과감하게 버디 찬스를 노릴 것"이라고 전략을 언급했다.
이밖에 시즌 2승의 장수연(22ㆍ롯데)과 1승씩 올린 조정민(22ㆍ문영그룹), 배선우(22ㆍ삼천리), 안시현(32ㆍ골든블루), 박지영(20ㆍCJ오쇼핑), 박성원(23ㆍ금성침대) 등도 우승 경쟁을 벌인다. 4승으로 다승 선두에 올라 있는 박성현(23ㆍ넵스)은 US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이번 대회를 거른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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