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거듭해온 수입차 판매량이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폴크스바겐 발 ‘디젤 게이트’가 수입차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11만6,7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1만9,832대)에 비해 2.6% 감소했다. 올 상반기 소비 활성화를 위해 약 5개월간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시행됐는데도 수입차는 후진을 한 셈이다.
2009년 이후 수입차 시장은 매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연 평균 27% 가량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4만3,900대가 판매돼 사상 첫 연간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디젤차 논란으로 인한 불신이 수입차 전반으로 번진 게 하락세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판매량에서 디젤차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8.4%에 비해 올해 64.8%로 3.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디젤 게이트의 주범인 폴크스바겐은 판매량이 33.1% 추락해 수입차 업체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아우디 판매량도 10.3%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업체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2만4,488대를 판매해 BMW(2만3,154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위는 아우디(1만3,058대)다. 독일차의 점유율은 64.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포인트 감소했고, 일본차는 14.1%로 2.4%포인트 증가했다.
모델 별로는 소비자 배상 대신 할인에 몰두한 폴크스바겐의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4,164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200 블루텍(3,236대)과 폴크스바겐의 골프 2.0 TDI(3,061대)가 뒤를 이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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