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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실세 최경환 ‘당 대표 불출마 선언’… “서청원에 출마 권유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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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실세 최경환 ‘당 대표 불출마 선언’… “서청원에 출마 권유한 적 없다”

입력
2016.07.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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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실세로 불리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9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친박 실세로 불리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9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 당 대표를 선출하는 ‘8ㆍ9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관심이었던 친박 실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6일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표에 출마해 당의 재건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온 몸을 던져 희생해 달라는 간절한 요청에 부응하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다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그 날을 위해 오직 평의원으로서 백의종군 하겠다”며 향후에도 당직을 맡을 뜻이 없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전대를 앞둔 당내의 분열 조짐에 큰 우려를 표시했다. 친박계는 현재 혁신비상대책위가 잠정 결정한 단일성집단지도체제 전환ㆍ모바일 투표제 도입 등에 반대하고 있다. 비박계에서는 친박계가 정진석 원내대표, 최경환 의원, 김무성 전 대표가 5월 만난 ‘3자회동’에서 단일성집단지도체제 전환에 합의해놓고, 전대에서 친박계 후보가 난립하자 다시 유리한 룰을 만들기 위해 판을 뒤엎으려고 시도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도 공방이 예상된다.

최 의원은 최근의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전대 시기도 룰도 모두 저에게 유리하도록 정하려고 한다는 황당한 음해를 접할 때에는 마음을 추스르기가 무척 어려웠다”며 “어느 한 순간도 계파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으나 그렇게 비쳤다면 그 잘못 또한 저의 몫”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전대가 대립과 반목이 아닌 당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축제의 장이 되게 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 의원은 앞서 자신이 불출마하는 대신 친박계의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이 출마를 해야 한다는 뜻을 친박계 의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두고도 당내에서 “또 다른 친박 후보의 출마를 위한 길 닦기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이와 관련해 기자들이 ‘서 의원을 만나 당 대표 출마를 부탁한 것 아니냐’고 묻자, “언제요”라고 되물으며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20대 총선 이후 공개 발언을 꺼리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자신을 향해 제기된 선거 참패 책임론과 관련한 심경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총선 이후 지금까지 총선책임론으로 밤낮을 지새우는 우리당의 모습을 지켜보며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에 불면의 밤을 뒤척여 왔다”며 “마치 제가 공천을 다 한 것처럼 매도 당할 때는 당이야 어찌되든지 간에 저의 억울함을 풀어볼까 생각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차라리 당대표에 출마하여 명예를 회복하라고 권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당과 국민을 위해 저 개인을 버리고 살아왔기에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제단에 다시 한 번 저를 바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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