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자금을 지원받게 될 전망이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AIIB는 SK건설과 한국도로공사 컨소시엄이 연내 수주를 추진 중인 카자흐스탄 알마티 외곽순환도로 건설 사업에 7,500만 달러(한화 866억원 가량)를 융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AIIB는 지난달 26일 열린 베이징 연차총회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포함한 5건의 사업에 대한 융자 계획을 회원국에 밝혔으며, 오는 9월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AII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도로ㆍ철도ㆍ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주도로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로, 지난해 공식 출범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외곽순환도로 사업은 총연장 66㎞ 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만드는 총 9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다. 알마티시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가 지난해 발주했으며, 올해 3월 SK건설-도로공사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K건설이 해당 프로젝트의 시공을 맡고, 도로공사가 준공 이후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한다. 현재 유럽부흥개발은행(ERBD)과 국제금융공사(IFC), 이슬람개발은행(IDB) 등도 이번 사업 융자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 컨소시엄이 예정대로 발주처인 카자흐스탄 정부와 본계약을 체결하면 국내 기업이 AIIB의 자금 지원을 받는 첫 사업이 된다. SK건설 관계자는 “올해 안에 알마티 사업 본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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