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朴대통령, 與와 결속의 밥상... 野와는 화해의 밥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朴대통령, 與와 결속의 밥상... 野와는 화해의 밥상?

입력
2016.07.06 04:40
0 0

내일 고위 당정청 회의 개최에도

“기다릴 것 없이 바로 만납시다”

김무성ㆍ유승민 대하는 태도따라

여권 내분 봉합 계기 될 수도

내달엔 국회의장단ㆍ상임위 초대

“밥만 먹고 끝나면 더 고립” 시각도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 한국자유총연맹 회장단과의 오찬을 함께 하기 위해 오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 한국자유총연맹 회장단과의 오찬을 함께 하기 위해 오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바로 만납시다.”

청와대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를 새누리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8일로 잡힌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의 청와대 오찬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다. 새누리당 당직자는 5일 본보 통화에서 “4월 총선 이후 처음 열리는 7일 고위 당정청 회의 개최로 여권의 정책 소통 채널을 열고 나서 청와대가 다소 뜸을 들일 줄 알았는데, ‘기다릴 것 없이 8일에 와 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을 빨리 만나고 싶어 했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의원들에게 ‘노타이에 정장 차림’을 주문, 오찬 분위기도 무겁지 않게 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국회 상임위원장ㆍ간사를 맡은 여야 의원들도 오찬에 초대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국회의장단ㆍ상임위원장단과의 오찬 날짜를 이달 7일로 준비했다가 일정 조정 문제로 연기했다. 박 대통령이 여의도와 소통하겠다고 단단히 결심했고, 소통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식사 정치’로 여권의 결속을 다지고 야당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 집권 후반기의 정국 돌파구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가 된 20대 국회에선 압박과 질타만으로 국회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박 대통령은 여야 인사들을 만나 안보ㆍ경제 이중 위기를 거론하면서,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산업 구조조정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국정에 협조해 달라’고 간곡하게 당부하는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여권 관계자는 “권력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박 대통령이 ‘모드’ 전환에 나선 것 같다”며 “하지만 연이은 식사 자리가 그야말로 밥만 먹고 끝나게 된다면 청와대는 오히려 더 심하게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 129명ㆍ혁신비대위원들의 청와대 오찬은 4월 총선 참패 이후 여당 혁신위 출범 무산과 유승민 의원 기습 복당 결정 등으로 인한 여권 내분의 봉합 여부를 가를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 눈은 오찬장에서 박 대통령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유 의원 등 껄끄러운 의원들에게 어떤 제스처를 취할 것인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8일 오찬은 새누리당에서 오래 전에 제안해 청와대가 수용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앞으로 생산적이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고 다짐하는 자리가 돼야 하고, 그렇게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을 모두 청와대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 한 것은 2014년 1월, 지난해 8월에 이어 세 번째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