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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란ㆍ기보배 “더 이상의 올림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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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란ㆍ기보배 “더 이상의 올림픽은 없다”

입력
2016.07.0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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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양궁 대표 기보배가 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양궁 대표 기보배가 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핸드볼 골키퍼 오영란(44)과 여자 양궁 기보배(28).

오영란이 큰 언니를 넘어 이모뻘이다. 띠 동갑 차이도 더 난다. 취미도 생각도 다를 세대지만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을 앞둔 둘의 각오는 똑같다.

“이번 올림픽을 내 인생의 마지막 대회라 생각하겠다.”

오영란과 기보배는 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D-30 미디어데이를 통해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오영란은 지난 4번의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1996ㆍ2004)와 동메달 1개(2008)를 땄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는 덴마크와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당시 스토리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 만들어져 깊은 감동을 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났지만 국내 무대에서 여전히 눈부신 선방을 보였고 올 3월 임영철 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으로부터 “다시 태릉으로 들어오라”는 호출을 받았다. 아이 둘을 키우는 주부 선수로 뛰며 올림픽 출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처음에는 고사했다. 하지만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너처럼 경험 많은 선수가 구심점이 돼줘야 한다”는 임 감독의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 가슴 한 구석에서 꿈틀대는 금빛 욕심도 마음을 움직였다. 대표팀에 복귀한 오영란은 역대 올림픽 여자 대표선수 중 최고령이다. 몸도 마음도 예전같이 않아 지옥 훈련을 소화하는 게 버거울 때도 있지만 묵묵히 이겨내고 있다. 그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그게 내 희망이고 목표다”고 강조했다.

리우올림픽 각오를 밝히는 여자핸드볼대표팀 골키퍼 오영란. 연합뉴스
리우올림픽 각오를 밝히는 여자핸드볼대표팀 골키퍼 오영란. 연합뉴스

기보배는 오영란에 비하면 아직 한창이다. 올림픽에 한 두 번은 더 나갈 수 있을 나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갔기에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더 남다르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해 2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양궁의 기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슬럼프에 발목이 잡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선발전도 통과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방송해설을 하며 대표 탈락의 아쉬움을 달랜 그는 이후 하루에 300발씩 화살을 쏘며 와신상담했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어렵다’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해 리우행 티켓을 땄다.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 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올림픽 8연패가 그의 목표다. 기보배는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 못해 나태해졌다”고 돌아보며 “주변에서 2관왕 2연패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셔서 부담은 된다. 하지만 저 말고도 좋은 동료들이 많아 그들에게도 충분히 2관왕의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이어 “리우에서 꼭 애국가를 부르고 오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밖에 배드민턴 남자복식에 나서는 이용대(28)도 리우대회를 ‘마지막 올림픽’으로 정했다. 이용대는 “2년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유지하고 리우에 간다. 일단 1차 목표는 달성했다”며 “리우는 내게 좋은 기회다. 남은 30일 동안 잘 준비해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바라보고 일본에서 한국행을 택한 남자 유도 73㎏급 재일교포 3세 안창림의 목표는 짧고 굵었다. 그는 “나는 일본에서 왔다. 올림픽 금메달 따기 위해서 (일본의 귀화 요청도 뿌리치고) 한국에 왔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편 ‘부부 역사’윤진희(30ㆍ경북개발공사)와 원정식(26ㆍ고양시청)도 올림픽 동반 출전의 꿈을 이뤘다. 역도 부부의 올림픽 동반 출전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윤진희는 2012년 초 은퇴했고 대표팀 후배 원정식과 결혼해 두 아이를 얻었다. 내조에 전념하던 윤진희는 2014년 말 현역 복귀를 결정했고, 2015년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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