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전쟁 이래 한국에서 근무했던 주한미군 35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전우회가 올해 출범한다. 미국에서 한국을 지지하는 그룹으로는 최대규모로, 굳건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5일 “한미 외교ㆍ국방 당국의 지원 아래 주한미군 전우회가 연내 창설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 전우회(KDVAㆍKorea Defense Veterans Association)’는 지난해 4월 미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준비모임을 시작한 이래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양국 국방장관이 올해 안에 설립하기로 합의한 사안이다. 혈맹인 한미동맹의 수준을 높이고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한 예비역 장병들의 뜻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KDVA에는 월터 샤프, 리언 러포트, 제임스 서먼(2011.7∼2013.10) 등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이 주축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 측에선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인 신경수 육군소장이 실무차원의 지원을 도맡았다. 초대 회장에는 샤프 전 사령관이 내정됐다.
이미 미국에는 한국전 참전용사협회(KWVA)를 비롯해 미2사단 전우회, 미19지원사령부 전우회 등 여러 형태의 주한미군 부대급 전우회가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 전체를 포괄하는 예비역 조직을 만드는 건 처음이다.
역대 주한미군 출신 장병은 350만 명에 달하고, 가족과 군무원까지 합하면 1,000만 명이 넘는다. KDVA는 기존 전우회 회원과 주한미군 예비역을 정회원으로, 복무 중인 현역 장병들은 준회원으로 맞을 계획이다. 또한 주한미군에 배속돼 근무한 카투사 예비역들도 정회원으로 대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미 정부는 KDVA 창설 취지에 공감하는 양국의 기업과 경제단체 등을 상대로 기금을 조성해 초기 운영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KDVA는 주한미군 출신 장병과 자녀에 대한 각종 지원사업을 벌이는 한편, 한반도 관련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안보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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