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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28억㎞ 날아 주피터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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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28억㎞ 날아 주피터와 만나다

입력
2016.07.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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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목성 궤도에 접근하는 탐사선 주노의 상상도. AP 연합뉴스
미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목성 궤도에 접근하는 탐사선 주노의 상상도. A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오후 11시 53분 미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목성 탐사선 주노(Juno)의 목성 궤도의 진입을 알렸다. 2011년 8월 지구를 출발한 지 5년, 28억㎞를 여행한 끝에 마침내 태양계 최대의 행성에 도달한 것이다.

주노는 목성에서 나오는 강렬한 방사선과 대기를 떠도는 우주 암석의 방해를 뚫고 오후 11시 18분 감속 엔진을 점화해 목성 대기 표면으로부터 약 5,000㎞ 상공에 있는 타원형 궤도에 안착했다. 이어 주요동력인 태양열 발전을 위해 태양 전지판을 펼친 후 궤도 진입 과정에서 수집한 정보와 영상을 NASA로 전달하기 시작했다. 주노 프로젝트 담당자 다이앤 브라운은 기자회견에서 “가장 어려운 난관을 넘었다. 이제 걱정 없이 쉬어도 된다는 사실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며 궤도 진입 성공을 축하했다.

주노는 앞으로 약 1년 8개월간 목성으로부터 약 4,000~7,000㎞ 떨어진 궤도를 돌며 중력과 기온을 측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파 측정기와 고해상도 카메라 등의 장비로 목성을 관측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목성 탄생의 신비를 규명할 절호의 기회라며 주노가 보내는 정보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특히 주노가 수소ㆍ헬륨 덩어리로 알려진 목성의 핵심부 정체를 규명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노가 관측한 중력 정보를 분석하면 목성의 핵심부에 거대한 암석이 있는지, 전체가 기체로 구성돼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또 목성 대기의 산소 존재 여부를 통해 목성이 다른 내행성들처럼 태양 가까이에서 형성됐는지, 태양계 외곽에서 만들어진 뒤 나중에 내부로 끌려들어왔는지도 규명할 수 있다고 한다.

나사는 주노라는 탐사선 명칭을 로마 신화의 유노(그리스 신화의 헤라)에서 따 왔다. 목성의 영어 명칭 주피터가 유노와 부부 관계인 주신 유피테르(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의 이름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탐사선에는 3.5m 크기의 작은 비행선이 실려 있는데, 여기에는 유노와 유피테르, 그리고 400여년 전 목성의 위성을 관측해낸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레고 인형이 타고 있다.

주노는 1989년 지구를 출발해 2003년 퇴역한 탐사선 갈릴레오(Galileo) 이후 두 번째 목성 탐사선이다. 갈릴레오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Europa)의 얼음표면 아래 거대한 바다의 흔적을 발견해, 유로파가 지구 외 생명이 존재할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는 데 기여했다. 주노는 갈릴레오가 가지 못한 목성의 극지방 상공을 지나면서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오로라를 관측할 계획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미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콧 볼튼(왼쪽)과 릭 나이바켄이 목성 탐사선 주노의 궤도 진입을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패서디나(캘리포니아)=AP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미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콧 볼튼(왼쪽)과 릭 나이바켄이 목성 탐사선 주노의 궤도 진입을 축하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패서디나(캘리포니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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