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신고세액도 33% 늘어
지난해 증여세와 상속세 신고 금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 부(富)의 이전은 활발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이 5일 내놓은 ‘2016년 국세통계 조기 공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도 증여세 신고세액(2조3,628억원)은 전년(1조8,788억원) 보다 25.8%(4,840억원)나 증가했다. 신고 인원(9만8,045명)도 2014년(8만8,972명)보다 10.2% 늘어났다. 증여세 신고세액은 2011년(1조5,774억원) 이후 꾸준히 증가해 작년에 처음 2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상속세 신고세액(2조1,896억원)도 전년보다 32.5%(5,368억원) 급증했다. 재산을 물려주는 피상속인 수(지난해 5,452명)는 13.7%(656명) 늘어났다. 상속세 신고세액은 2012년 1조6,574억원에서 2013년 1조5,755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014년부터 다시 증가 추세다.
지난해 고액ㆍ상습체납자에 대한 현금 징수액(1,667억원)은 전년(1,178억원)보다 4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577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하경제 양성화 차원에서 고액 세금을 내지 않거나 상습 체납한 사람들에 대한 징수를 강화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세청의 전체 세수는 지난해 208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4%(12조4,000억원) 증가했다. 국세청 세수가 200조원을 넘은 것은 1966년 개청 이래 처음이다. 세목별로는 법인세가 2조4,000억원 증가한 45조원이었으며, 소득세는 8조3,000억원 늘어난 6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가가치세는 수입물품의 부가세가 6조4,000억원 줄어든 영향으로 1년 전에 비해 3조원 줄어든 54조2,000억원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세수를 기록한 세무서는 부산 수영세무서였다.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이 관할 지역으로 이전해 오면서 증권거래세와 법인세 등이 크게 증가, 1년 전에 비해 8조9,000억원 늘어난 11조5,000억원의 세금을 거뒀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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