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류현진(29·LA 다저스)이 돌아온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5일(한국시간) "류현진을 8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 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10월7일 세이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등판 이후 640일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다.
◇재활 등판 성과, '건강한' 류현진의 확인
류현진은 지난 5월 왼 어깨 수술을 받은 후 1년 넘게 재활에 매달려왔다. 재활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지난 5월 중순 처음으로 재활 등판에 나섰던 류현진은 순조롭게 복귀를 준비하는 듯 했지만 5월 말 통증이 재발해 훈련도 잠시 멈춰야 했다. 하지만 이내 곧 다시 회복을 한 류현진은 지난달 중순 다시 투구를 재개했고, 지난 2일 오클랜드 산하 싱글 A팀인 스탁톤 포츠와의 경기에 나서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마지막 재활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84개까지 끌어 올렸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를 찍었다.
오랜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다시 건강한 류현진으로 돌아왔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송재우 본지 해설위원은 "복귀가 늦어졌지만, 구속을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에서 올라오게 됐다. 구속은 결국 류현진의 건강이 회복됐다는 의미다"며 "아직 예전의 모습은 아니지만, 더 이상 큰 문제 없이 돌아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은 과제, 부상 두려움 떨쳐라
기다렸던 복귀전이지만, 더욱 중요한 건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다. 어깨 수술이라는 큰 산을 넘고 돌아온 류현진이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야 하는 게 가장 큰 과제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복귀전 한 경기 만으로는 류현진을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완벽한 회복이나, 부상 재발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도 안고 있을 것이다. 차근차근 복귀 과정을 밟아 온 것처럼 재발 없이 남은 시즌을 치러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속도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류현진은 빅 리그 첫 해였던 2013년 직구 평균 구속 146km를 기록했고, 2014년에는 148km로 올랐다. 하지만 재활 등판에서는 아직 이에 미치지 못했다. 빠른 볼의 구속이 살아나야 변화구의 위력도 보여줄 수 있는 만큼 구속을 더 끌어 올리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마저 부상자 명단에 오른 LA 다저스로서는 건강한 류현진의 꾸준한 활약이 더 중요하다. 송재우 위원은 "시즌이 반환점을 돈 상황이다. 남은 반 시즌 동안 꾸준히 구위를 올리면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