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10> 국내 여자 랭킹 1위 최정(19)이 올 초부터 6월 말까지 37승(11패, 승률 77%)을 거둬 남자기사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상반기 다승왕을 거머쥐었다. 최정은 2월에 여류명인전 5연패를 달성했고, 4월에는 여자기사 최초로 LG배 본선 16강에 올랐다. 또 2016 여자바둑리그에서는 14승(2패)을 거두며 소속팀 서울 부광탁스를 통합챔피언으로 이끄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최정은 지난해에도 상반기에 33승을 올려 다승 1위에 올랐다가 하반기에 다소 주춤해 7위로 마감했는데 과연 올 연말에는 사상 최초로 여자 다승왕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최정에 이어 이동훈과 오유진이 28승으로 다승 공동 2위를 기록했고, 박정환과 이세돌이 27승으로 공동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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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승부는 이미 가려진 상태다. 잘해야 반면 승부, 흑이 정상적으로는 둬서는 도저히 덤을 낼 수 없어 보인다. 박영훈이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중앙에서 1~4 때 5로 껴 붙여서 호시탐탐 A로 끊는 수단을 노렸다. 백의 약점을 이용해서 이 부근에서 얼마간이라도 이득을 보려는 생각이지만 이세돌의 응수는 전혀 흔들림이 없다. 결국, 24까지 백돌이 완벽하게 연결돼서 피차 아무런 소득 없이 중앙이 정리됐다. 이후 <참고도>의 수순은 박영훈이 아쉬운 마음에 조금 더 버텨본 데 불과하다. 결국, 34에 이르러 박영훈이 돌을 거뒀다. (8 14 22 28 … △, 11 17 25 … 5) 이세돌이 준결승전 첫 판을 먼저 이겼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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