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로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10억 달러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698억9,000만 달러로 5월 말에 비해 10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올 3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3,700억 달러선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는 영국 파운드화 등 기타 통화로 표시되는 외화자산을 미국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지난달 파운드화는 5월 말보다 8.0% 떨어진 파운드당 1.3454달러였고, 유로화도 0.2% 떨어졌다.
반면 6개 통화로 구성된 미국 달러화 지수는 같은 기간 0.3% 상승했고, 엔화는 7.9%, 호주 달러는 3.6% 올랐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국채ㆍ정부기관채ㆍ회사채ㆍ자산유동화증권 등)은 3,354억8,000만 달러로 1억3,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예치금은 252억7,000만 달러로 11억 달러 감소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도 25억4,000만 달러로 2,000만 달러 줄었다.
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 IMF포지션도 18억1,000만 달러로 1,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 달러로 5월과 같았다.
한편 올 5월 말 금액 기준으로 우리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7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1,917억 달러로 1위, 일본이 1조2,540억 달러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스위스(6,54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813억 달러) 대만(4,334억 달러) 러시아(3,877억 달러) 순이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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