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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5조원대 회계사기’ 고재호 前 대우조선 사장 영장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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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5조원대 회계사기’ 고재호 前 대우조선 사장 영장 방침

입력
2016.07.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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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재임기간 중 경영성과 부풀려

고 前 사장 “지시한 바 없다” 부인

3년 전 납품비리 연루 가능성

신병 확보 후 수사 본격화 계획

[저작권 한국일보] 5조 4,000억원대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들어서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 5조 4,000억원대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는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별관에 들어서고 있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5조원대 분식회계(회계사기) 의혹과 관련해 고재호(61) 전 사장을 4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르면 5일 그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위반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고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012~2014년에 빚어진 5조4,000억원대의 회계사기 부분을 집중 조사했다. 2006년부터 6년간 사장을 지낸 남상태(66ㆍ구속) 전 사장의 후임으로 2012년 3월 취임한 그는 2015년 5월까지 3년간 대우조선을 이끌었다. 당초 대우조선은 고 전 사장 재임기 동안 매년 10조원 이상의 매출과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공시했으나, 이는 모두 회계조작에 의한 거짓 성과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고 전 사장이 사장직 연임을 위해 경영성과를 부풀리고자 이러한 분식회계를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재임 시절 최고 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김갑중(61ㆍ구속) 전 부사장 등 회계담당 임직원들로부터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고 전 사장은 “회사의 엄중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회계사기는 지시한 바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연임이 유력했던 고 전 사장은 임기 종료 후 2개월간 사장대행을 지내다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울러 검찰은 고 전 사장의 개인비리 혐의도 일부 포착했다. 검찰은 2013년 대우조선 임직원 20여명이 적발된 납품비리 사건에 그가 연루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중단될 뻔하다 계속된 경우회(퇴직경찰공무원 모임)에 대한 대우조선 고철 매각 사업권 제공 논란도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그의 신병을 확보한 뒤 개인비리 수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로써 대우조선의 천문학적 부실을 초래한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전직 최고경영자(CEO) 2명이 검찰의 수사 착수 한 달도 안 돼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정ㆍ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확인할 방침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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