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4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것을 권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내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내수를 살릴 좋은 방안”이라고 꼽았다. 국무위원들에게는 “여름 휴가 기간 국내 여행에 솔선수범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고, “공공기관과 기업에서도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며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고 전통시장도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조선업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경남 거제와 울산을 여름 휴가지로 추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거제 해금강과 울산 십리대숲을 비롯해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 휴양지를 관계 부처가 적극 발굴해 알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에도 국내 여름 휴가로 내수를 살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이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을 노리고 국제적으로는 대북 국제공조체제를 균열시키기 위해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더욱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분열되지 않고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의 대화 제의와 북중관계 개선 시도 등으로 인해 대북 압박 전열이 흐트러지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국자유총연맹 회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북한 정권의 인식과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어떤 만남과 합의도 일시적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권 후반기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시도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가 열리는 몽골을 공식 방문한다. 15,16일 이틀간 열리는 ASEM에선 아시아와 유럽의 정상과 고위 각료들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처음 만나 실물경제 타격 최소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차히아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청와대는 “북한 비핵화 지지를 확인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ASEM에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 파문에 휩싸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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