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혼여성 난자보관 증가 추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정자 냉동보관이 유행이다. 미국 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 선수 파우 가솔(36)은 지난달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정자 냉동보관이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 그레그 루더포드(30·영국)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자신의 정자를 냉동 보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사정은 어떨까. 국내 병원들도 정자은행을 운영하고 있지만 수요는 거의 없는 편이다. 박찬우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혈액검사에서 감염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누구나 정자를 보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자는 얼마 동안 보관할 수 있을까.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배아는 우 5년까지 냉동보관할 수 있지만 정자ㆍ난자 등 생식세포는 보관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박 교수는 “정자와 난자는 보관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병원에서 자체 판단해 처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은 2개월 정도면 정자가 만들어지므로 건강에 문제가 없으면 보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반면 여성의 난소 보관은 늘어나고 있다. 박 교수는 “30대 이상 미혼 여성들이 난자를 보관하러 병원을 찾는 일이 늘고 있다”면서 “전보다 결혼이 늦고, 스트레스가 많아 혹여 출산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이를 대비하기 위해 난자를 보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카바이러스 등 경험하지 못했던 감염병이 유행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건강한 정자나 난자를 보관하려는 수요가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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