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의회 후반기 원 구성 후유증이 깊어지면서 전반기처럼 파행 운영을 답습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4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제288회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 부의장,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다.
총 40석 가운데 29석인 새누리당이 의장을 비롯해 부의장 2석과 상임위원장 4석을 차지했다. 총 의석수가 11석인 더불어민주당은 상임위원장 2석을 차지했다.
후반기 원 구성은 표면적으로는 전반기 새누리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싹쓸이 한 것 달리 더불어민주당과 원만한 합의를 이룬 셈이다.
그러나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의원들간 갈등이 깊어져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탈당하는 등 전반기와 다른 양상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지난 1일 부의장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3선의 이기철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후반기 원 구성에서 제1부의장이 유력했다. 3선이지만 한 번도 각급 위원장이나 상임위원장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장에서 부의장 출마로 급선회한 신재원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농업경제환경위원장 경선에 나선 재선의 김용필 의원도 초선인 강용일 의원에 패하자 탈당했다. 김 의원은 “원 구성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상임위원장을 하려면 줄을 서야 하지만 당 대표에게 줄을 설 마음은 없었다”고 밝혔다.
4명이 도전한 교육위원장 자리는 3차례의 경선 끝에 장기승 의원이 차지했으나, 치열한 경선과정의 후유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새누리당 상임위원장 4자리 가운데 3자리가 초선의원이고, 이 가운데 비례대표 위원장까지 현실화하자 다선 의원들의 불편한 심기도 심화하고 있다. 게다가 교육계 비리에 연루된 의원이 교육위원회에 배정되면서 도덕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이 경선에 앞서 동료 의원들에게 선물을 돌렸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만일 사실로 드러나면 사법처리 등 후폭풍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한 도의원은 “의장단 선거와 상임위원장 경선 때마다 나타나는 고질적인 병폐와 비례대표 초선의원의 상임위원장 선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라며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선물 돌리기’에 대한 소문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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