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울산에 이어…통계청 발표 2014년 지역계정 대상 분석
1인당 개인소득 1656만3000원…개인소득 연평균증가율 전국 1위
부산의 1인당 개인소득과 소비가 울산, 서울(소비는 서울, 울산)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6월 30일 KOSIS(국가통계포털)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부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1,656만3,000원으로 울산,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다. 1인당 민간소비도 1,486만4,000원으로 역시 서울, 울산에 이어 3번째다.
부산시는 통계청 자료를 대상으로 지난 10년(2004~2014년)간 소득과 소비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부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2004년 당시만 해도 984만6,000원으로 대전, 충남보다도 낮은 수준이었으나 연평균 5.3%의 높은 증가를 이뤄 현재에 이르렀으며, 이는 전국 16개 시ㆍ도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그 동안 부산은 저생산, 저성장 도시로서의 이미지가 강했으나 이번 통계에서 보듯 부산은 소득과 소비가 동시에 높은 ‘잘 사는 도시’ 유형으로 바뀌었다.
1인당 민간소비 역시 2004년에는 부산이 898만8,000원으로 경기, 대전 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나 연평균 5.2%(전국 2위)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현재는 울산, 서울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실제 부산의 2014년 지역총생산(GRDP)은 73조7,000억원으로 전국에서 6번째 규모이지만 지역총소득은 84조8,000억원으로 서울, 경기, 경남 다음인 전국에서 4번째 규모이며, 전국 비중도 2010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눈 여겨 볼 점은 생산보다 소득이 11조2,000억원이나 더 많다는 것. 지역총생산 대비 지역총소득의 비율로 볼 때 소득이 15.1% 많으며, 이는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지역총소득은 지역총생산에서 지역 외로부터 소득의 유출입을 가감한 것으로, 지역총소득이 더 높다는 것은 생산국민소득의 연관관계로 볼 때 지역외부와의 소득수치관계에 있어서 유출보다는 유입이 더 많다는 뜻이며, 생산보다는 소득이 실제 시민들의 삶에 질과 더 연관이 높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포인트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김해, 양산, 창원, 거제 등의 배후도시가 있는 동남권 중추도시로, 부산 외부에서 많은 생산이 이뤄지고 이러한 생산으로 발생한 소득이 부산지역으로 유입돼 소비로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근년 들어 이들 도시와의 교통망 확대, 해운대 등지의 대규모 유통시설 건설 등이 배후도시 주민들의 소비를 끌어들이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 통계로 드러난 것이란 분석이다.
생산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총생산의 경우 2009년 이후 전국대비 상대적인 증가율 둔화로 전국비중이 꾸준히 감소했으나 이번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2014년 지역총생산은 73조7,000억원으로 전국 비중이 5.0%이며, 이는 전년의 4.9%에 비해 0.1%포인트 증가된 수치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통계청 자료 분석은 정체된 도시 이미지를 반등 시킬 수 있는 고무적인 내용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신공항 등 지역 거점시설이 확충될 경우 부산의 동남권 중추도시로서의 기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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