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남은 대회는 US여자오픈 단 하나.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 골프에서 출전권을 따내기 위한 태극 낭자들의 마지막 경쟁이 시작됐다.
올 시즌 세 번째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이자 8월 리우 올림픽에 나갈 선수들이 가려지는 마지막 대회인 제71회 US여자오픈이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클럽(파72ㆍ6,784야드)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되는 세계랭킹에 따라 올림픽에 나갈 선수들이 확정된다.
한국에 주어진 여자골프 출전권은 모두 4장이다. 현재 랭킹으로는 박인비(28ㆍ3위ㆍKB금융그룹), 김세영(23ㆍ5위ㆍ미래에셋), 전인지(22ㆍ6위ㆍ하이트진로), 양희영(27ㆍ9위ㆍPNS창호)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선수간의 세계랭킹 포인트 차이가 근소해 US여자오픈 성적에 따라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더욱이 박인비가 손가락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하는 데다 올림픽 불참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장하나(24ㆍ10위ㆍBC카드), 유소연(25ㆍ11위ㆍ하나금융그룹)도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이보미(28ㆍ14위ㆍ노부타그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박성현(23ㆍ18위ㆍ넵스)도 실낱 같은 올림픽 출전 희망을 살리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이미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을 하고 있는 이보미는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1%라도 있는 한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 또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면 한국시간 11일 세계랭킹이 발표되는 순간까지 4장의 올림픽 출전권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혼전이 벌어진다.
올림픽 티켓 경쟁과 함께 누가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릴지도 관심사다.
대회가 열리는 코르데바예 골프장은 산악 지형에 위치한 코스로, 여자 메이저대회를 처음 유치했다. 코르데바예 골프장은 빠른 그린 스피드와 험난한 도그레그 홀로 무장하고 여자 골프 최강자의 탄생을 기다린다.
지난해 우승자 전인지와 함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브룩 헨더슨(19ㆍ캐나다),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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