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실련 “처남 해임하고 공개사과하라” 촉구
국회의원들의 친인척 보좌관 채용으로 물의를 빚는 가운데 지난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자신의 처남을 6급 별정직 공무원(수행비서)로 특채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4일 성명서를 통해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경실련은 4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별정직 수행비서를 해임하고 공개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거나 구청은 집행기관이니 국회의원 친ㆍ인척 채용과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등의 이유로 처남을 별정직 공무원으로 특채한 것을 정당화했다”며 “처남을 특채한 것은 불법이나 특혜가 아니더라도 매우 부적절한 일로 이태훈 구청장은 달서구청을 사유화하려는 것이며 구청장으로서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곽대훈 전 구청장이 총선에 출마하게 되자 지난 4월13일 실시된 보궐선거에 출마, 구청장에 당선돼 취임하자마자 처남 구모(51)씨를 6급 별정직 수행비서로 특채했다. 이 같은 사실이 논란이 되자 이 청장 측은 “(처남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 비서일을 맡겼다”, “선출직으로 처음 당선되니 정무라인에 사람이 필요했다”는 등의 이유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경실련은 또 “직업공무원으로 장기간 근무했고,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직전엔 달서구 부구청장직을 수행한바 있는 사람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처남을 특채한 것은 구청장 스스로를 모욕하는 일”이라며 “달서구 공무원에 대한 불신과 자신의 무능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또 “인사권과 각종 인ㆍ허가권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 구청장이 가장 믿는 사람이 처남이라면, 그는 직급과 직책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뻔하고 이는 대부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현행 법 상 별정직 공무원 채용은 구청장 권한이고 공모 등의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된다. 구씨의 직위는 이 청장 임기까지다.
한편 달서구청은 이날 오후 5시45분 구씨가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면직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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