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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학교 우레탄 운동장 절반 이상 ‘납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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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학교 우레탄 운동장 절반 이상 ‘납 범벅’

입력
2016.07.0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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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개교 중 96곳서 기준치 초과

KS 기준 제정 이후 시설도 포함돼

교육당국 전면 사용 금지 조치

제주지역 172개 각급 학교 중 절반이 넘는 96개 학교의 운동장에 깔린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돼 교육 당국이 트랙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제주지역 172개 학교 중 절반이 넘는 96개 학교의 운동장 우레탄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지역 172개 학교 중 절반이 넘는 96개 학교의 운동장 우레탄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172개 학교(초등 104개교ㆍ중등 41개교ㆍ고등 25개교ㆍ특수 2개교)의 우레탄 트랙에 대해 유해성을 전수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58개교, 중학교 28개교, 고등학교 10개교, 특수학교 2개교 등 총 96개교(55.8%)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1㎏ 당 90㎎)를 초과한 납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된 학교 가운데 2011년 4월 KS기준 제정 이전에 우래탄 트랙이 조성된 곳은 59개교, 유예기간(2011년 4월~2012년 12월)에 설치된 곳은 28개교이다. 특히 유예기간이 끝난 2013년 1월 이후 조성된 9개 트랙에서도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됐다.

서귀중앙여중의 경우 2011년 3월 조성한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의 28배에 달하는 2,513㎎의 납이 검출됐다. 또 트랙 조성 1년여밖에 되지 않은 도련초교의 우레탄 트랙에서도 기준치의 23배가 넘는 2,210㎎이 나왔다. 2009년 조성된 표선중 트랙에서는 납(1,912㎎)과 함께 6가크롬(기준 25㎎)도 기준치를 넘긴 122㎎이 검출됐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유해물질이 검출된 96개 학교 우레탄트랙에 대해서는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또 초등학교, 특수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유해성 검출 수치 순위, 학생 수 및 운동장 개방 빈도, 소요예산 등을 반영해 2년에 걸쳐 트랙을 철거ㆍ교체키로 했다.

1개 학교 당 트랙 교체 비용은 9,300만원으로, 예산 규모가 크고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도교육청은 교육부에 지역 현안사업 특별교부금 확보를 요청했다. 교육부 예산 확보 전까지는 도교육청 자체 예산 10억5,300만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우레탄 트랙이 깔린 다목적구장에 대해서도 9월부터 12월말까지 유해성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KS기준 제정 이후 설치한 학교에서도 기준치 이상 유해물질이 발생함에 따라 조달청 관급자재 구매ㆍ설치 과정의 문제점을 분석할 수 있는 대책반을 구성해 제도개선을 요청하고, 트랙 시공과정 감독ㆍ검수 관련 개선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관계부처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예산을 빠른 시일내에 확보해 우레탄트랙을 교체할 계획”이라며 “KS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으로 전면 교체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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