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인 국군정보사령부 부지가 공개 매각된다.
국방부는 4일 서울 서초동 옛 정보사 부지에 대한 공개 경쟁입찰을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19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총면적 9만1,597㎡로, 감정평가액은 9,026억원(3.3㎡당 3,250만원)에 달한다.
정보사가 1971년 서초동 일대에 들어선 이후 강남권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발전의 발목을 잡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이에 국방부와 서울시는 2002년 부대 이전에 대한 협의를 시작해 2010년 첫 삽을 떴고, 지난해 11월 정보사는 경기도 안양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와 달리 정보사 부지 매각은 순탄치 않았다. 국방부는 땅을 매물로 내놨지만, 서울시와 서초구가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를 정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면서 2013년 5~7월 진행된 3차례 공개입찰에서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 결국 모두 유찰됐다.
하지만 지난 2월 도시관리계획이 확정돼 부지 매각에 급물살을 탔다. 고시에 따르면 부지의 일정 면적에 공연장, 전시장 등 문화시설이 들어서면 나머지 공간은 상가 등 상업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난개발을 막기 위해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은 지을 수 없다.
해당부지 인근에는 대법원, 국립중앙도서관,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서리풀 공원 등 녹지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2019년 2월에는 정보사 부지 지하로 관통해 서초역 인근지역을 연결하는 터널도 완공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정보사 부지 매각대금은 국방개혁에 따른 전국의 군부대 재배치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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