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조속하고 온전한 인양은 미수습자 가족들만의 소망이 아닙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온 국민이 바라는 국가적 과제입니다.”
11일로 예정된 세월호 인양 작업을 앞두고 종교계가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연합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다섯 군데 종교단체는 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기원하는 종교계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보여온 정부의 모습이 여러모로 우려스럽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는 이미 기술적 검토를 마친 상태에서 인양 결정을 미루고 미루다 인양발표를 했지만, 계획 수립 과정에서 유가족을 배제하고 선체 조사에서도 4ㆍ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배제해왔다”며 “과연 정부가 인양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을 내려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세월호는 참사로 희생된 분들의 마지막 흔적을 담고 있고,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증거이기도 하다”며 “세월호 참사로 무너진 우리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첫 관문이 바로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로 예정됐던 선수 들기 작업이 실패로 연기되고, 6월 작업은 너울성 파도로 연기된 점을 염두에 둔 지적을 쏟아낸 것이다.
종교계는 인양을 촉구하기 위한 철야기도 등에도 나선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8일 오후 7시부터 11일 오후 7시까지 3박4일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의 온전하고 조속한 인양을 위한 72시간 연속 3만배 철야기도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세월호 인양은 연습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시늉만 내다가 그만두지 않도록 온 모든 국민과 함께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