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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당한다, 천적의 세계

입력
2016.07.0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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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태(왼쪽) KIA 감독, 염경엽 넥센 감독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알고도 당한다. 그래서 더 무섭다. 올 시즌에도 천적 관계는 유효하다.

KIA는 지난 2014년 4승12패로 넥센에 당했다. 하지만 지난해도 4승12패로 밀리면서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올해도 달라진 건 없다. 올 시즌 KIA는 넥센과 맞대결 1차전에서 이긴 이후 내리 9연패를 당하고 있다.

지난 3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김기태 KIA 감독은 넥센전 열세에 대해 "상대에 비해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우리 팀이 넥센을 만나면 부담을 더 갖는데, 넥센은 좀더 편하게 경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인'은 알지만 그게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KIA는 이날도 여유가 없었다. KIA는 4-2로 앞선 7회 송구 실책이 연달아 2개 나오면서 순식간에 4-4 동점을 허용했다. 6-4로 앞선 9회말에는 마무리 임창용이 보크와 폭투에 이어 동점타를 허용하면서 또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승부 끝에 끝내기 안타로 패했다.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실수를 부르고, 그 실수가 빌미가 돼 천적에 당하는 경기가 반복되는 셈이다. 반면 상대 입장에서는 "질 것 같지 않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경기가 더 수월하게 풀리는 셈이다.

하지만 KIA에 강한 넥센이라고 해서 '무적의 팀'인 건 아니다. 넥센은 유독 NC를 만나면 힘을 쓰지 못한다. 2014 시즌 NC에게 5승11패로 밀렸던 넥센은 지난해 3승13패로 더욱 고전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관계 변화에 기대를 걸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 팀의 주축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새로운 선수들이 많아졌다. NC에 약한 모습도 달라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넥센은 올해도 NC에게 3승5패로 상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다.

올 시즌에는 새로운 천적 관계의 시작도 보이고 있다. 막내 구단 kt는 한화만 만나면 더욱 불붙은 맹타를 휘두르며 6승1무1패로 앞서고 있다. 한번 관계가 형성되면 KIA-넥센, 넥센- NC처럼 끊기 힘든 관계가 될 수 있는 만큼 한화가 갖는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천적이 있어도 크게 문제가 안 될 때도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5연패를 거뒀던 삼성은 유독 한화만 만나면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으면서 6승10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다른 팀들을 상대로 모두 우위(KIA와 8승8패)를 점하면서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천적을 만나 연패를 당하면서 하락세를 탄다면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KIA는 3일까지 넥센에 지면서 4연패에 빠져 33승1무41패 승률 0.446, 7위로 내려 앉았다. 이렇다 보니 천적을 대하는 수장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 팀은 NC만 만나면 꼬이는 경기를 한다. 하지만 거기에서 이기려고 가진 걸 다 쏟아 붓다 보면 다음 경기들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NC에는 약했지만, 다른 팀들을 상대로 더 승수를 많이 쌓는 게 최종 성적을 지키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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