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일 당 기강 잡기에 나섰다. ‘성추행범 오인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조응천 의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당 윤리심판원에 친인척 특혜 의혹 등으로 비난의 중심에 서 있는 서영교 의원에 대한 징계도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대법원 산하 양형위원회 위원을 ‘성추행범’으로 잘못 몰아세웠다 번복한 조 의원에 대해 “언행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깊이 새기겠다”는 뜻을 지도부에 전했다.
조 의원은 이날 본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SNS로 (잘못 언급한) 양형위원에게 즉시 사과했고, 전화도 드렸는데 연결되지 않았다. 해외에 계시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그 분을 직접 찾아 뵙겠다. 모든 비난을 달게 감수하고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사건의 경위에 대해선 “해당 의혹은 보좌진에게 들었다. 확실하다고 해서 저도 믿었던 것”이라며 “사실확인을 하지 못한 제 책임”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서영교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의 징계 절차를 앞당겨줄 것을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에게 공식 요청했다. 현재 윤리심판원 회의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윤리심판원은 지도부 요청에 따라 이르면 5일로 회의를 앞당기기 위해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인사말에서 “우리는 다른 정당보다 더 도덕적으로 무장하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이란 것을 국민이 믿도록 해야 한다”며 “그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쟁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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