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서비스들도 보다 세분화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펫시터(주인 부재시 개를 돌봐주는 사람), 도그워커(주인 대신 개 산책시키는 사람), 도그페인터(동물을 전문적으로 그리는 사람), 펫택시(동물과 함께 탈 수 있는 택시) 등의 서비스도 국내에서 점차 활성화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반려인들이 늘면서 관련 서비스들은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또 동물 관련 부업이나 새로운 직업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대표 인물들을 차례로 소개한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 반려인들에게는 하나의 고민이 생긴다. 휴가 때 반려견을 데리고 가는 경우는 괜찮지만 함께 가지 못할 경우 반려견을 맡길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동물병원들이 펫호텔이라고 해서 반려견을 돌봐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긴 시간 좁은 공간에 갇혀 있어야 하는 게 마음에 걸리거나, 동물병원을 싫어하는 반려견이라면 이용하기 어렵다. 때문에 최근 집에서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펫시터를 반려인과 연결해주는 도그메이트의 정나래 이사는 자신의 반려견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찾다가 이하영 대표와 함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정 이사는 “휴가를 떠나면서 성격이 활달한 반려견 푸들 종 땅콩과 버터를 동물병원에 맡겼는데 식음을 전폐하고 배변조차 제대로 가리지 못했다”며 “국내에는 제대로 된 펫시터 연결업체가 없는 것을 파악하고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에는 이미 펫시터를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다. 하지만 도그메이트는 단순히 연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펫시터를 직접 선발해 관리하고, 이용자와 연결해주는 한국형 펫시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사전만남 제도를 통해 반려견을 맡기려는 사람과 펫시터를 만나게 한 다음 펫시터 서비스를 이용할 지 결정하게 한다. 때문에 펫시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최소 1주일 전에는 신청해야 한다.
펫시터를 뽑는 데에도 까다롭다. 그는 “20가지 질문 항목으로 구성한 1차 지원서를 받고 전화인터뷰를 한다”며 “인터뷰를 통과하면 온라인 교육을 하고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들을 펫시터로 등록시킨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도그메이트가 펫시터의 가정을 방문해 교육지와 돌봄활동에 필요한 물품들을 전달한다. 주로 자녀를 성장시킨 후 시간 여유가 있는 주부나 신혼부부들의 신청이 많은데 과정이 까다롭다 보니 최근 200여명이 지원했는데 펫시터로 배출된 인원은 10여명에 그쳤다. 펫시터 가운데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은 60%로 키우지 않는 사람보다 조금 더 많다.
현재 도그메이트에서 활동하고 있는 펫시터는 40여명이다. 한 달에 70여건의 거래가 이뤄지는데 인기 있는 펫시터의 경우에는 2,3개월이 이미 예약되어 있기도 하다. 펫시터들은 담당하는 반려견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하루에 사진은 5회, 영상은 1회를 보호자에게 기본적으로 보내야 한다. 또 배변상태나 주인이 없을 때의 특징 등을 돌봄 일지로 작성해 주는데 이는 반려견이 다른 펫시터가 돌보는 경우가 됐을 때 도움을 주기 위한 정보도 된다.
아무리 펫시터가 반려동물을 잘 돌본다고 해도 사고나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해외의 경우에는 보험제도가 활성화되어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이용할 수 없는 보험제도가 없기 때문에 도그메이트는 내부 안전보상제도를 마련해 최대 5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펫시터에게 반려견을 맡길 때 반려견의 행동이 평소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주인이 함께 있지 않을 경우 반려견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또 반려견과 펫시터에게 서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글·사진=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한송아 동그람이 에디터 badook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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