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9> 연세대가 대학바둑 정상에 올랐다. 3일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10회 한세실업배 릴레이 대학동문전 결승에서 연세대가 서울대에 2대 0으로 승리,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첫 우승에 도전했던 서울대는 3년 전 연세대에 당했던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지 못하고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세실업배 릴레이 대학동문전은 한 판의 대국을 선수 3명이 초ㆍ중ㆍ종반으로 나눠 두는 ‘릴레이 대국’과 팀당 3명이 동시 출전해 대결하는 ‘연기 대결’ 및 ‘출전 선수 3명의 나이 합계가 120세를 넘어야 한다’는 ‘120세 룰’ 등 독특한 대회 진행으로 재미를 더했다. 특히 ‘120세 룰’은 다양한 연령의 동문들이 고루 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재학생부터 60, 70대 대선배까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대국하는 모습은 한세실업배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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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바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박영훈이 1로 우변을 지킨 게 지금으로선 가장 큰 끝내기다. 이를 소홀히 했다가 반대로 백이 먼저 이 부근을 두면 <참고1도>처럼 중앙을 두텁게 막히거나, <참고2도>처럼 끝내기를 많이 당한다. 하지만 상변 2, 4도 그에 못지않게 큰 자리다. 여기서는 백A로 호구 친 다음 흑B 때 백C로 패로 버틸 수도 있지만, 지금은 워낙 유리한 상황이므로 이세돌이 안전하게 4로 물러선 것이다. 이후 두 선수가 차례로 최선의 끝내기 수순을 밟았지만 아무래도 흑이 덤을 내기 어려워 보인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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