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5조원대 회계사기 의혹
전임 남상태 전 사장은 이미 구속
5조원대의 회계사기를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고재호(61)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4일 검찰에 출석했다. 고 전 사장은 지난달 29일 구속된 남상태(66) 전 사장과 더불어 대우조선해양 부실을 초래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고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고 전 사장은 남상태(66ㆍ구속) 전 사장에 이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최고경영자로서 대우조선을 이끌었다.
그는 검찰 조사에 앞서 “회사의 엄중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회계사기는 지시한 바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 전 사장은 재임 기간 중 해양플랜트ㆍ선박 사업 등에서 원가를 축소하고 매출액 또는 영업이익을 과다 계상하는 수법으로 5조4,000억원대의 회계사기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부풀려진 허위 장부를 기초로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을 발행해 금융권에 거액의 피해를 끼치고, 2013~2014년 직원들에게 2,000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앞서 고 전 사장 재임 당시 회계사기 실무를 주도했던 대우조선해양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김갑중(61)씨를 구속수감 했다. 검찰은 고 전 사장에 대해 금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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