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매설하는 지뢰량을 두 배 가량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집중호우를 틈타 지뢰를 고의로 남측으로 흘려 보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3일 “북한군이 최근 북측 DMZ에 지뢰를 매설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며 “작년 보다 2배 이상 매설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통상 5~8월 사이 노후 지뢰를 새 지뢰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북한이 새롭게 매설한 지뢰 수가 4,000발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의 70%는 목함지뢰로 장마철 집중 호우로 남측으로 떠내려올 경우민간인과 병력의 피해가 우려된다. 폭약이 담긴 목함에 압력이 가해지면 안전핀이 빠지면서 폭발하는 방식의 목함 지뢰는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금속 지뢰 탐지기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 지난 2010년 경기 연천의 임진강에서 목함지뢰가 터지며 주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8월에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져 하재헌, 김정원 하사가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지뢰를 남측으로 떠내려 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방류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올해 지뢰 탐지 활동을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뢰 매설을 늘린 데는 북한군의 남측 귀순을 막기 위한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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