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의 눈물을 닦고 경제민주화 선봉에 2기 을지로위원회가 선다.”
더불어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가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2기 체제’를 가동했다. 국회 환경미화원의 정규직 전환 주장이 지난달 정세균 국회의장의 직접 고용 발표로 결실을 보는 등 19대 국회 때의 성과를 이어 받기 위해 체제 정비와 함께 새 출발에 나선 것이다.
2기 을지로위원회는 1기에 비해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위원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참가자는 51명으로 1기(25명)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나, 전체(122명) 의원 10명 중 4명 꼴”이라며 “계파가 사라진 당내에서 최대 계파가 을지로위원회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의 면면도 눈에 띈다. 19대 때는 86 운동권 그룹이나 당내 진보 성향 인사들의 참여가 많았던 반면 2기 멤버들은 선수, 경력 등 모든 면에서 다양해 졌다.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 김진표 의원(4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의 최운열 의원, 박근혜 정부 첫 공직기강비서관 출신 조응천 의원(이상 초선) 등이 새 멤버로 참여했다.
최운열 의원은 3일 기자와 통화에서 “의원이 되기 전 주류경제학자로서 민생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해 부끄러웠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참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실제 식당을 운영하며 세입자로서의 고통을 겪었던 조응천 의원은 다른 상가 세입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며 “새 멤버 상당수는 특정 분야 을의 어려움을 해결해 보고 싶다는 구체적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위원회 의원들은 각각 최소 1개 이상씩 특정 담당 영역을 맡아 을 위치에 있는 이들의 어려움을 청취한 뒤 당 정책이나 개인 입법 활동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을 위치에 있는 이들이 당원으로 참여해 좀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중계자 역할도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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