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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음, 넥센이 발견한 또 한 명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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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음, 넥센이 발견한 또 한 명의 영웅

입력
2016.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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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음/사진=넥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넥센 박정음(27)이 끝냈다.

넥센은 3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7-6으로 이겼다. 결승타는 박정음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이날 2회 5번 타자 대니돈이 상대 선발 임기준의 투구에 맞고 교체돼 경기에 투입된 박정음은 결정적 순간 방망이로 팀을 살렸다. 그는 4-6으로 뒤진 9회 2사 1,2루에서 타석에 섰다. 하지만 그의 타석에서 상대 마무리 임창용이 보크에 이어 폭투까지 범하면서 점수차는 5-6으로 좁혔다. 박정음은 침착하게 승부하며 임창용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경기를 6-6, 연장 승부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그의 방망이가 경기를 끝냈다. 박정음은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었다. 그리고 KIA 한기주의 3루째 볼을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2012년 넥센 4라운드 40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박정음은 올 시즌 전까지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그에게도 1군 데뷔 기회가 왔다.

착실히 준비했던 만큼 한 번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58경기에 나와 타율 0.304, 9타점 7도루를 기록 중이다. 넥센이 올 시즌 '꼴찌 후보' 평가를 뒤엎고 선전을 하는 데는 박정음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7회에 직선타를 치지 않았으면 더 쉽게 경기를 이길 수 있었는데 그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 아쉬움이 계속 마음에 남아있었는데 끝내기를 쳐서 다행이다."

-9회 상대 마무리 임창용을 무너뜨렸다.

"심재학 코치님께서 임창용 선배의 이름을 생각하지 말고, 상대 투수라는 생각만 하고 타석에 편하게 임하라고 하셔서 부담 없이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경기가 너무 길었다. 힘들어서 기뻐할 힘도 안 나는 것 같다.(웃음)"

-5월 8일 KIA전 이후 KIA전에서만 두 번째 끝내기 안타다.

"좋은 기억이 있어서 또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

-팀 동료 홍성갑과 안산에서 산다고 했는데.

"2군에서 시즌을 보낼 줄 알고 그 쪽에 집을 구했다. 하지만 출근길이 멀어도 1군 경기를 하러 오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온다."

-좋은 활약을 한 오늘은 퇴근길도 더 즐거울 것 같다.

"멀리 가야 하기 때문에 많이 생각하면서 갈 수 있을 것 같다.(웃음)"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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