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으로 사실상 폐업상태였던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콩코드호텔이 지난 5월 새 주인을 만난 뒤 명품 비즈니스호텔로 탈바꿈하고 있다. 콩코드호텔을 인수한 부산지역 건설업체 ㈜유림E&C는 이 호텔이 가지고 있던 보문호수 유람선 사업권 등도 함께 인수, 보문단지 수상레저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림은 지난 5월 콩코드호텔 자산을 인수해 자회사인 BIFC에 호텔관리를 맡긴데 이어 지난달부터 오리배 선착장 근처의 한식당인 호반장을 리모델링하고, 유선장(유람선 타는 곳)은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로 지연 되고 있는 호텔 운영법인에 대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유선장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보문관광단지의 명품 수상레저타운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유림 측은 오리배 등 노후 물놀이 장비도 전량 폐기한 뒤 20여 종류의 최첨단 장비로 교체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야간 유람선운행 등도 시도해 불 수 있어 ‘밤 관광의 무덤’으로 불리는 보문단지에 새로운 관광패러다임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와 경북관광공사는 “보문단지는 물론이고 경주 전체 관광 활성화를 위한 투자”라며 호텔 리모델링과 시설 보강 과정에 행정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경북관광공사 관계자는 “최근 보문단지는 둘레길을 비롯해 국제회의장 ‘하이코’ 개관 등으로 지난해 8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았고 올해는 1,0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선장과 호반장이 새단장하고 인기 설비를 도입하면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림 측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기존의 특급 호텔과 보완관계로 상생할 수 있는 컨셉을 구상 중”이라며 “가족형 비즈니스 호텔을 컨셉으로 젊은 층의 기호에 맞는 인테리어와 유선장을 연계해 마리나형 호텔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관광업계는 유림 측이 호텔 인수대금과 리모델링비용 등 총 400억 원 이상 투자할 것으로 전망하고 호반장과 유선장 부활로 보문단지 르네상스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다. 동시에 슬럼가로 전락한 보문상가 활용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본기 경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그 동안 콩코드호텔의 폐업으로 주변 상권도 동반 추락했다”며 “이번에 콩코드호텔이 새 주인을 만나 대변신을 서두르는 것은 경주 전체 관광산업에 상당한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도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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