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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마술 쇼가 떴다” 소아암 환자에 웃음꽃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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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마술 쇼가 떴다” 소아암 환자에 웃음꽃 선사

입력
2016.07.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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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NH투자증권이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개최한 'NH 희망매직 쇼'에서 소아암 환자 어린이들이 마술쇼를 지켜보고 있다. NH 투자증권 제공
지난달 20일 NH투자증권이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개최한 'NH 희망매직 쇼'에서 소아암 환자 어린이들이 마술쇼를 지켜보고 있다. NH 투자증권 제공

임직원 자발적 천사펀드 운영

결식아동ㆍ소아암 환자 등 지원

38개 봉사단체 사계절 구슬땀

의류 재활용 제3세계 기부도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어린이병원 강당. 병실서만 머물던 소아암 입원어린이 환자와 가족 등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떠들썩한 ‘마술쇼’가 시작됐다. 장기간 입원에 지쳐있던 소아암 환자 어린이들은 마술사의 손짓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질렀고, 보호자 등 가족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마술쇼에 이어 샌드아트(모래를 뿌리거나 지우는 순간에 만들어지는 모습을 영상화하는 예술)와 풍선마술쇼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NH투자증권이 소아암과 맞서 싸우는 어린이들의 힘을 북돋워주기 위해 마련했다. 병실에서 장기간 밖으로 나올 일 없는 아이들이 즐기고 놀 수 있도록 특별히 준비된 이벤트다. NH투자증권의 임직원들은 현장에서 자리를 안내하고 어린이들의 휠체어를 밀어주는 등 행사 진행 자원봉사에 나섰다. 매년 5,000여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소아암 환자 10여명의 치료비를 지원해 왔는데, 이날은 마술쇼의 도우미로 직접 나선 것이다. 자원봉사에 나선 한 직원은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건넨 작은 도움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직접 알 수 있는 기회였다”며 “오히려 우리가 어린이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처럼 NH투자증권이 추진하는 사회공헌의 특징은 소외계층에 대한 재정 지원에 전체 직원의 적극적 봉사 참여가 동반된다는 점이다. 우선 회사와 별도로 직원들이 사회공헌 관련 재원 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뛴다. NH투자증권 임직원들은 2005년부터 각종 봉사단체와 연계해 사회공헌 활동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천사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천사펀드는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금액을 후원금으로 기부해 적립하는 기금인데, 주로 ▦결식아동 지원사업 ▦소아암 환자 치료비 지원 ▦농촌지역 의료사각지대 건강 지원 등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 경제적 지원을 하는 사업에 쓰인다. 임직원들은 이와 별도로 자신이 소속된 사업부별 봉사단체가 조성하는 ‘사회봉사단 기부금’에도 십시일반 정성을 보태고 있다.

재원 조성 외에 NH투자증권 임직원들은 직접 몸으로 뛰는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NH투자증권은 2011년 12월부터 회사 내 모든 직원이 봉사단체에 참여하며, 전사 차원의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3,000여명의 임직원이 38개 사내 봉사단체에 가입되어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 임직원들은 1,150회의 봉사활동을 통해 연 3만 시간 이상 사회공헌 활동을 했다. 임직원 1인당 평균 10시간이 넘는 봉사시간이다. 여름과 겨울이 힘든 쪽방촌의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1년에 두 차례 ‘쪽방촌 겨울ㆍ여름나기’ 행사를 진행하거나, 계절에 맞춰 연탄나눔이나 김장나눔 봉사를 하는 식이다. 매년 추석을 맞아 직원들이 직접 도시락을 만들어 전국의 결식아동들에게 배달을 해 주거나, 봄꽃 축제 현장에서 미아방지 팔찌를 달아주는 봉사활동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4월 서울 여의도 봄꽃 축제에서 미아방지용 팔찌 4,000개와 풍선 1만개를 배포했다. 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은 올해 4월 서울 여의도 봄꽃 축제에서 미아방지용 팔찌 4,000개와 풍선 1만개를 배포했다. NH투자증권 제공

회사 측에서도 직원들의 사회공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매년 우수 봉사단체 및 자원봉사자를 선발해 포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까운 지점이나 부서별로 봉사 그룹을 이뤄 활동하는 것이 사내 봉사단체 활성화의 비결”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자칫 회사가 강요하는 의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봉사활동을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임직원 개개인이 모두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전통을 쌓으며, 사회공헌이 기업의 문화로 정착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회사 측은 평가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12~2014 회계연도에 65억5,500만원을 사회공헌에 지출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사회공헌에 적극적 활동을 하는 회사로 나타났다.

농협에 기반을 둔 금융회사답게 농촌 및 농민과 교감하는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경북 영양군 석보면 주남리 마을과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소용마을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임직원들이 농번기에 소중한 일손을 제공한다.

기존에 추진하던 사회공헌 활동 외에, 새로운 방식의 봉사활동을 발굴하는 데에도 열심이다. 2012년부터는 비영리단체와 연계해 임직원들이 기부한 재활용 의류를 통해 제3세계 어린이들 지원하고 있다. 매년 4,000여벌의 의류가 기부되는데, 바자회 등을 통해 이 의류를 판매하고 여기서 거둔 수익을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의 미술용품 구입에 쓰는 식이다. 2014년부터는 아프리카 신생국가인 남수단 주민들에게 직접 의류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장애인복지관에 ‘옥상 텃밭’을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임직원봉사단이 직접 나서 서울남부장애인복지관 옥상에 텃밭을 만들었고, 실제 여기서 기른 배추 무 갓 등으로 김치나 깍두기를 담가 소외계층 등에게 제공하는 활동이다. 복지관의 장애인들이 텃밭 가꾸기를 경험하며 식물 생장을 직접 접할 수 있어 정서 안정에도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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