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때 해수부 장관
“총선 패배 책임 엄중히 묻겠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5선의 이주영 의원이 3일 새누리당 대표를 선출하는 8ㆍ9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중립 성향의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계파청산을 강조하며 “당의 통합과 혁신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을 계파타령 속에 온 몸이 썩어가는 중병 환자에 비유하고, 총선에서 계파이익을 챙기며 당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이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파청산과 화합, 국민이익이 중심이 되는 새누리당 대혁명을 주도하겠다”며 당대표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세월호 참사 당시 주무부처인 해수부 장관이었던 그는 “국가 위난 상황에서 보여준 진정한 리더십, 강한 리더십으로 새누리당을 이끌겠다”고 했다. 공식 당대표 출마 선언은 비박계 3선인 김용태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의원은 출사표에서 “새누리당이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냉소를 받고 있는데도 아직도 계파타령이다. 온 몸이 썩어가는 중병이 걸렸음에도 치료할 생각조차 포기한 모습”이라며 당내 ‘계파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계파를 초월한 당 운영과 혁신, 통합이 필요하다”며 계파색이 옅은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총선 패배 원인을 제공했던 분들이나, 앞으로 당의 통합을 이루는데 문제를 제기하는 인사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 당 운영이 돼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4ㆍ13총선 공천 당시 지도부였던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와 신박계 원유철 전 원내대표, 그리고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마저 계파 전면전이나 대리전이 된다면 당원은 좌절하고 민심은 더욱 멀어질 것이며, 나라는 정말 어지럽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의원은 친박계 주자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화학적 융합의 용광로가 돼서 당 대통합을 이루고 정권 창출을 만들어낼 적임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청 관계와 관련해선 “현 정권이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며 ‘당정청 일체론’을 제시했다. 당 대선주자들의 공정한 경선무대를 마련해 대선 승리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원칙도 밝혔다.
<약력>▦1951년생 ▦경기고ㆍ서울대 법대 ▦부산지법ㆍ서울고법 부장판사, 경남부지사 ▦16~20대 의원 ▦새누리당 정책위의장(2회), 여의도연구원장, 해양수산부 장관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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