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농생대) 동창회와 퇴임 교수들이 아프리카 우간다에 농과대학을 세워 농업기술을 전수한다.
3일 서울대에 따르면 농생대 동창회는 최근 ‘우간다상록농업생명과학대학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2018년 9월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대학 설립을 목표로 현재 현지에서 기초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간다 농대 설립은 이현수 전 농생대 동창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이 전 회장은 우간다의 농업 환경과 서울대 농생대 동문들의 농업지식을 결합해 아프리카 주민들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사재를 털어 캄팔라에 300만평 규모의 농장을 마련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학교 건물과 실험 설비 등을 갖추면 개교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 전 회장이 가축 사육장과 조직배양실험실, 원예설비 등 실습 시설에도 투자했다”고 말했다. 해발 1,000m 지대에 자리잡은 우간다는 물이 풍부해 열대작물은 물론 목화, 커피, 담배, 옥수수 등 식량 재배에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원장은 서울대 농과대 학장 출신인 이무하(69ㆍ사진) 명예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에티오피아 국립 아다마대에서 3년간 농과대학장과 부총장을 지내 아프리카 농업상황과 현지 대학 운영 방안에 정통하다. 교육은 서울대 농생대 은퇴 교수들과 현지 농업 학자들이 나서 재능기부 형태로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수년 동안 강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우간다뿐 아니라 케냐 남수단 콩고 르완다 등 인근 국가에서 다국적으로 선발하고 우수 학생에게는 서울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하기로 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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