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장암 극복’ 이민영 “우승이 정말 하고 싶었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장암 극복’ 이민영 “우승이 정말 하고 싶었어요”

입력
2016.07.03 17:54
0 0
신장암을 극복한 이민영(한화)이 3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KLPGA 제공
신장암을 극복한 이민영(한화)이 3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KLPGA 제공

“우승이 정말 하고 싶었어요.”

이민영(24ㆍ한화)은 201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과 대상포인트 4위에 오르며 투어를 대표하는 골퍼로 떠올랐다. 2015시즌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도 6위로 마치면서 이민영은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하는 듯했다. 하지만 3월 중국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갑자기 찾아온 복통에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았다. 신장암. 다행히 초기였지만 20대 초반의 건강한 운동선수가 받아들이기에는 힘들었다. 이민영은 당시의 심정에 대해 “처음에는 굉장히 많이 울었다. 오진이라 생각하고 다른 병원을 찾아가 또다시 검진을 받았다”면서 “수술하기 바로 직전에야 암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너무 우울했고,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민영은 두 달 동안의 치료와 재활 끝에 건강한 모습으로 필드에 돌아왔다.

이민영이 신장암을 극복하고 필드에 복귀한 지 14개월 만에 우승을 신고하며 완벽한 재기를 알렸다.

이민영은 3일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2ㆍ6,14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중국 여자골프 최고 스타인 세계랭킹 12위 펑샨산(27)을 1타차로 따돌린 이민영은 2014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셜 이후 2년 만에 통산 네 번째 K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3월 신장암 수술을 받은 이민영에게는 뜻 깊은 우승이다. 암을 이겨낸 뒤에도 지난해와 올해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번번이 한두 걸음이 모자랐다.

지난해 두 달을 쉬고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14위를 차지해 정상급 실력을 과시한 이민영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 8위(2억7,584만원)로 올라서며 KLPGA 투어 강호의 면모를 되찾았다.

장하나(24ㆍ비씨카드)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민영은 전날보다 훨씬 까다로워진 핀 위치 탓에 대부분 선수가 타수를 잃는 와중에 홀로 맹타를 휘둘렀다. 3번홀(파4)에서 이글성 버디로 포문을 연 이민영은 3개 홀 연속 버디로 단숨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민영은 14번홀(파4) 3m 버디, 16번홀(파5) 1m 버디를 잡아내 12번(파4), 15번홀(파4)에서 1타씩 잃은 펑샨산과의 타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민영은 “수술 후 하루하루 더 소중하게 살아야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고, 무조건 경기에만 집착하는 그런 골프를 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요즘은 너무 앞만 보지 않고 주변도 보면서 예전보다 더 재미있게 투어생활을 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1, 2라운드 선두를 달려 올해 KLPGA투어 대회 첫 우승을 바라봤던 장하나는 샷 난조로 5타를 잃어 4위(7언더파 209타)로 밀렸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