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FBI 조사, 미국 대선에 파장 미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FBI 조사, 미국 대선에 파장 미칠까

입력
2016.07.03 16:14
0 0
2일 오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는 동안 경호원들이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AP 뉴시스.
2일 오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를 받는 동안 경호원들이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AP 뉴시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일 전격적으로 워싱턴 연방수사국(FBI) 본부를 찾아가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 직접 조사를 받음에 따라 11월 대선 국면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클린턴 전 장관 진영의 말을 빌려 이번 조사가 7월말 전당 대회 이전 사건 종결을 위한 절차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수는 있지만 공화당 정권을 포함해 역대 국무부 장관들도 비슷한 사설 이메일을 사용했던 만큼 국가기밀 누설 등 형사 처분을 위한 기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 사용 문제는 그가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공문서를 사설 이메일 서버로 주고받은 일을 가리킨다. 국무부는 지금까지 약 3만 건의 ‘힐러리 사설 이메일’을 공개했지만, 그 중 22건은 ‘1급 비밀에 해당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공개하지 않겠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완고한 성격과 공화당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로 민주당과 클린턴 진영의 희망대로 사건이 조기 종결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은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이 지난달 27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회동한 것을 계기로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역시 “클린턴 전 장관은 이메일 문제로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물론 미국 언론들도 현직 법무장관이 이메일 스캔들로 민감한 시기에 빌 클린턴전 대통령을 사적으로 만난 이 회동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비판하자 린치 장관은 “앞으로 나올 FBI의 관련 수사 결과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했다. 클린턴 전 장관측도 2일 “회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일각에선 이처럼 이메일 사건의 기소 권한을 지닌 법무장관이 클린턴 전 장관과의 만남을 부담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역으로 FBI 등 사법당국이 사건을 조기 종결하지 않고 대선일정과 관계없이 수사를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나아가 FBI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기소의견을 제시할 경우 정치적 파장을 우려한 법무부가 사법절차에 속도를 낼 수도 있어 경우에 따라 민주당의 박빙 우위로 전개되는 대선 구도에 큰 지각변동이 닥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oc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